057.《雨中登岳陽樓望君山》
黃庭堅
빗속에 악양루에 올라 군산을 바라보며
其一
投荒萬死鬢毛斑 (투황만사빈모반) 황야에 던져져 만 번 죽다 살쩍 희어져,
生入瞿塘灩澦關 (생이구당염여관) 살아서 구당협의 염여퇴에 들어섰네.
未到江南先一笑 (미도강남선일소) 강남에 도착도 하기 전에 미리 한번 웃고는,
岳陽樓上對君山 (악양루상대군산) 악양루 위에서 군산을 마주하네.
其二
滿川風雨獨憑欄 (만천풍우독빙란) 시내에 가득 비바람 치는데 홀로 난간에 기대니
綰結湘娥十二鬟 (관결상아십이환) (군산은)상아가 열두 갈래로 머리를 쪽진 것 같구나.
可惜不當湖水面 (가석부당호수면) 아쉽도다, 호수 면에 쌓이고 쌓인
銀山堆里看靑山 (은산퇴리간청산) 흰빛 산 무리 속에서 청산을 바라보지 못한 것이.
註釋
鬢: (살쩍 빈). 살쩍(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 2. 귀밑털 3. 빈모
斑: (아롱질 반)1. 아롱지다 2. 나누다 3. 얼룩 4. 얼룩진 무늬
瞿塘峡: 구당협. 충칭시(重庆市) 경내 창강(长江)의 협곡.
우샤(巫峡, 무협), 시링샤(西陵峡, 서릉협)과 함께 창강싼샤(长江三峡)로 불린다.
澦: 물 이름 여. 滟滪堆(염여퇴): 구당협 입구에 있던 巨石.
湘娥: 舜 임금의 부인 蛾黃, 요 임금의 딸로 자매였던 女英과 함께 순의 부인이 되었다.
나중에 순이 죽자 두 사람은 상수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한다.
綰: (얽을 관). 鬟: 쪽 환. 쪽 진 머리.
註解
황정견이 戎州(지금의 사천성 宜賓)에서 사면령을 받고 도성으로 돌아가는 도중,
북송 휘종 숭년 원년(1102) 봄 洞庭湖를 지나갈 때 악양루에 올라가서
호수 안에 있는 군산을 바라보며 그 감회를 노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