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대상포진

甘冥堂 2018. 7. 5. 05:52

帶狀疱疹(대상포진)


몸의 특정부위가 수두처럼 부풀어 오르고 바늘로 찌르듯 심하게 아프고 붓는다.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병이다.

마땅한 치료 방법도 없다.


마누라가 어쩌다 이 병에 걸렸다,

집안 행사에 지쳐 있던 중 이 병이 왔음을 감지했는데도, 병원에도 가지 않고 버티다가,

게다가 예약해 놓은 여행을 취소할 수 없다며 너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탓이다.

뒷머리에서 시작하여 왼쪽 눈밑에까지 범위가 넓다.


병원에서도 별 치료방법이 없는 듯, 약 처방만 해주고 만다.

심하게 아플 때마다 진통제나 복용하란다.



한방 치료방법은 간단하다.

직접 환처에 뜸을 하는데, 처음 발생된 부위와 가장 아픈 부위. 처음과 끝을 위주로 한다.

태충. 축빈, 혈해, 고황, 외관, 그리고 직접 병이 생긴 부위에 1, 2cm 간격으로 유침한다.

혈 자리가 어딘지 잘 모르겠으면, 그냥 아픈 부위에 뜸을 뜨고, 1. 2cm 간격으로 자침하면 된다.



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내 이래뵈도 명색이 침구사인데, 마누라 아픈 것에 손도 못대고 있다.

아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지, 침뜸이 아파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사코 침뜸을 마다한다. 섭섭하다.

천하명의(?)를 곁에다 두고, 엉뚱하게 병원이나 다니다니....


허기야 석가모니도 태어난 곳을 떠났고, 예수도 태어난 나사렛을 떠나 주유했다.

고향에서는 포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님도 자기 고향에 절을 짓지 않는다. 부모, 친척, 친구. 이웃들이 태어날 때부터 서로를 잘 아는데,

거기에 대고 무슨 설교가 되겠나?  "저놈 웃겨!" 할 것이 뻔하니 아예 타관으로 떠도는 게 낫다는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이에게는 침구치료를 하지 않는다.

"저놈, 구라나 치고 다니는 놈이 무슨..." 속으로 그리 생각할 게 아닌가?


다른 사람들은 치료하면서 제 집안 식구들에게는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다행히도 마누라 병세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아 마음이 놓여,

以文爲戱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