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일본 詩 俳句(하이쿠)

甘冥堂 2018. 7. 4. 15:16

일본 하이쿠

 

-허수아비 뱃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네

-미안하네. 나방이여. 난 너에게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 그냥 불을 끄는 수밖에

-붉은 꽃잎 하나가 소똥 위에 떨어져 있다. 마치 불꽃처럼

-나비 한 마리. 돌 위에 앉아 졸고 있다. 어쩌면 나의 슬픈 인생을 꿈꾸고 있는지도 몰라

-이 달팽이. 뿔 하나는 길고 뿔 하나는 짧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여름 소나기, 잉어 머리를 때리는 빗방울!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 물리다니.

-내 집은 너무 작아, 내 집에 사는 벼룩들도 식구 수를 줄이네.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벚꽃 아래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은

 

-누구를 부르는 건가. 저 뻐꾸기는? 여태 혼자 사는 줄 알았는데

-내 오두막에서는 휘파람만 불어도 모기들이 달려온다네.

-병이 들었지만 이 국화는 꽃망울을 맺었구나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홍시여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지

 

-이 숯도 한 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벼룩이에게도 밤은 길겠지

-나는 떠나고 그대는 남으니 두 번의 가을이 찾아오네.

-이 가을저녁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결코 가볍지 않다

-이 덧없는 세상에서, 저 작은 새조차도 집을 짓는구나.

 

-저 나비, 무슨 꿈을 꾸길래 날개를 파닥거릴까

-국이고 밥이고 모든 곳에 벚꽃 잎이 떨어져 내리네

-벌레들조차도 어떤 놈은 노래할 줄 알고, 어떤 놈은 노래할 줄 모른다.

-두견새야. 나머지 노래는 저 세상에서 들려다오-사형수

    


 

 일어를 전공한 후배가 이런 재미있는 글을 보내왔다.  

 

하이쿠(일본어: 俳句)는 일본 정형시의 일종이다. 각 행마다 5, 7, 5음으로 모두 17음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하이쿠는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인 기고(季語)와 구의 매듭을 짓는 말인 기레지()를 가지는 단시(短詩)이다.

하이쿠를 만드는 사람을 하이진(俳人)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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