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비오는 날의 문자질

甘冥堂 2018. 7. 10. 07:22

비가 내린다. 내일까지 내린다고 하니 얼마나 지루한가?

베란다 야전의자에 앉아 하루 종일 비몽사몽.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가?

생각은 무슨. 그저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는 것이다.


문득 하이쿠 한 수가 생각나 동학에게 보내본다.

반응이 어떨지. 혹 내가 지은 것으로 착각할 지도 몰라.


"여름 소나기. 잉어 머리를 때리는 빗방울!"

즉각 답이 온다.

c: "가랑비. 잉어 머리를 쓰담쓰담~ㅎ"



다른 단톡방에

"보는 것 모두 꽃이 아닌 것 없고, 생각하는 것 모두 달이 아닌 것이 없네.

그 아름다움을 볼줄 모르는 나는 미개인과 다를 바 없지...

더구나 이처럼 비내리는 밤에는."


답이 온다.

j: "그대가 생각하시는 모든 것이 아름다운 꽃이며 예쁜 달인 그리움이져~ 비가 오니 소주 생각 났지만 참았답니다."

y: "그녀는 그리움이요 시들지 않는 꽃이네..." 답글을 한 여인을 상당히 비꼬는 투다.



10명이 넘는 단톡방에도 올려보았다.

이 단톡방은 서로 눈치를 보는 듯. 생각했던대로 아무 답글이 없다.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미친 놈, 주접떨고 있네...아마 이러겠지.


비오는 날 하루가 이렇게 저물었다.

내일은 또 무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