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상열지사란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서 즐거워하는 가사라는 뜻.
사랑을 꾸밈없이 적나라하게 숨김없이 노래한 것으로
조선 사대부들이 고려 가요를 낮잡아 이르며 배격한 가사이다.
그러나 요즘은 시대가 변해 남녀간의 짙은 애정관계를 통털어 가리킨다.
신라 시대 처용가
고려시대 속요
쌍화점
회회아비(몽고인, 혹은 아랍인)가 내 손목을 잡더이다.
조그만 어린 광대(심부름하는 아이) 네 탓이라 하리라.
- 만두가게 뿐 아니라. 절의 중놈. 우물의 용. 술집아비와 밀애를 즐기는 탕녀가
그의 경험담을 주위에 알리며 유혹하는 노래다.
漢詩 男女相悅之事
남녀상봉 男女相奉 호시탐탐 虎視眈眈 희희낙락 喜喜樂樂
설왕설래 舌往舌來 유두신문 乳頭訊問
질문검색 質問檢索 점입가경 漸入佳景
전후좌우 前後左右 좌충우돌 左衝右突 고성방가 高聲放歌
무아지경 無我之景 용암분출 鎔巖噴出
전의상실 戰意喪失 주섬주섬 躊暹住贍
소식두절 消息杜絶
수준급 상상력이 필요하다.
진도아리랑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흥 ... 아라리가 났네
저기 있는 저 가시나 가슴팍을 보아라 넝쿨없는 호박이 두 덩이나 달렸네
앞산의 딱따구리는 참나무 구멍도 뚫는데 우리집 멍텅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찾네
요새 이런 가사를 지었다가는 바로 감방에 갈 수도 있다.
마치 현미경을 들이대고 해부하듯 살피는 가사도 있다.
변강쇠전
멀끔한 대낮에 남녀가 홀딱 벗고 매사에 좋은 장난,
천생 양골 강쇠놈이, 여자 양각 반짝 들고 옥문관을 들여다 보고
이상하게도 생겼다, 맹랑하게도 생겼다.
늙은 중의 입이던가 이는 없고 물만 돈다.
쏘내기를 맞었는가 언던지게 패였구나.
콩밭 팥밭을 지냈는가 돔부꽃이 피었구나.
도끼날을 맞었는지 금바르게 터졌구나.
생수터에 온답인가 물이 항상 괴어 있네.
무슨 말을 하려는가 옴질옴질 하는구나.
천리 행정 내려오다 주먹 바우가 신통하다.
만경창파 조개든가 혀를 물게 빼어 있고.
임실 곶감을 먹었는지 곶감씨가 꼭 물렸고,
만첩청산 으름인가 지가 홀로 벌어졌네.
영계백숙을 먹었던지 닭의 벼슬이 비쳤구나.
파명당을 지냈던가 더운 김이 모락모락.
지가 무엇이 즐거운지 반만 웃어 두었구나.
곶감 있고 으름 있고,
조개 있고 영계 있으니, 제사상은 걱정없네.
저 여자도 좋아라고, 강쇠 물건을 가르치며,
이상히도 생겼다. 맹랑하게도 생겼구나,
전배사령을 지냈는가 쌍걸랑을 늦게 차고,
오군문 군로던가 복떡이를 붉게 쓰고,
송아지에 말뚝인가 철고삐를 둘렀구나.
감기 몸살이 들었는가 맑은 코가 웬일이며,
성정도 혹독하다, 홰 곧 나면 눈물 난다.
어린아이 병이든가 젖은 어찌 게웠으며,
제삿상에 숭어든가 꼬챙이 구녁이 완연하고,
뒷 절에 중이던가 민대가리가 되었구나.
소년 인사를 배웠던지 꼬박꼬박 절을 한다.
고초 찧던 절굿댄가 검붉기는 웬일인가.
칠팔월에 알밤인가 두 쪽 한테 붙었구나.
냇불가에 물방아던가 떨구덩 떨구덩 하는구나.
절굿대와 소고삐며 물방아가 있었으니 세간살이 걱정없네.
강쇠놈도 좋아라고 둘이 서로 꼭 붙들고 여차 여차 하였구나.
춘향가는 또 어떠한가?
춘향이가 처음 일일 뿐 아니라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 몸을 틀 제
이리 곰실 저리 곰실 綠水에 紅蓮花 微風 만나 굼니는 듯
도련님 치마 벗겨 제쳐놓고 바지 속옷 벗길 적에 무한히 실랑된다
이리 굼실 저리 굼실 東海 靑龍이 굽이를 치는 듯
“아이고 놓아요 좀 놓아요.”
“에라. 안 될 말이로다.”
실랑 중 옷끈 끌러 발가락에 딱 걸고서 끼어 안고 진득이 누르며 기지개 켜니 발길 아래 떨어진다.
옷이 활딱 벗어지니 荊山의 白玉덩이 이 위에 비할소냐.
옷이 활씬 벗어지니 도련님 거동을 보려하고 슬그머니 놓으면서
“아차차 손 빠졌다.”
춘향이가 침금 속으로 달려든다.
도련님 왈칵 좇아 들어 누워 저고리를 벗겨내어
도련님 옷과 모두 한데다 둘둘 뭉쳐 한 편 구석에 던져두고
둘이 안고 마주 누웠으니 그대로 잘 리가 있나.
骨汁낼 제 三升 이불 춤을 추고 샛별 요강은 장단을 맞추어 청그렁 쟁쟁
문고리는 달랑달랑 등잔불은 가물가물 맛이 있게 잘 자고 났구나.
그 가운데 津津한 일이야 오죽하랴.
하루 이틀 지나가니 어린 것들이라 신맛이 간간 새로워 부끄럼은 차차 멀어지고
그제는 譏弄도 하고 우스운 말도 있어 자연 사랑歌가 되었구나.
사랑으로 노는데 똑 이 모양으로 놀던 것이었다.
요즘 가요는 상당히 비유적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친다.
일편단심 민들레
'님 주신 밤에 씨 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 만나 맺은 사랑, 일편단심 민들레야.'
이 가사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꼴리는대로 상상할 밖에...
남녀상열지사에 동서양이 따로 없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포도주와 음식과 달에 취한 조르바는 고개를 쭉 뽑고는 당나귀 울음 같은 목소리로
그의 머리가 이 순간에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 아주 노골적인 가사의 사랑 노래를 뽑기 시작했다.
'나는 너의 허리 아랫부분을 좋아한다네.
뱀장어가 살아 들어가서는 이내 죽어버리네!'
우리 보다 조금도 만만치 않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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