巧言令色 鮮矣仁(교언영색 선의인)
교묘하게 꾸민 말과 보기 좋게 꾸민 얼굴빛에는 어진 마음이 드물다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자 치고 어진 사람 없다는 말이다.
논어에 나온다.
지난 연말 국회 청문회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러 세웠지만.
말발 좀 쎄다는 국회의원들도 그에게 일방적으로 깨지고야 말았다.
얻은 거 하나 없이 그야말로 망신만 당한 것이다.
서울대를 16세에 들어갔다는 수재에게 국회의원 따위는 애초부터 맞붙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운동권 출신을 감히 입으로 어찌 이길 수 있으랴?
"그럼 나보고 이혼하란 말이오?"
처가쪽이 공산빨갱이 아니냐고 공격하는 상대에게 내던진 전직 대통령의 대꾸다.
이런 식의 답변을 무슨 재주로 이기겠나?
정무수석이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자.
깎은 대추나무 방망이 같은 외모에 똑똑하기 이를 데 없다.
다음번 대권주자가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예측하기도 한다.
과연 그렇게 될까?
말이란 폐의 기운이다.
폐는 우리 몸의 숙강지관이다.
맑은 기운을 널리 위아래로 퍼뜨려 내리는 기관으로 소통을 하라는 것이다.
곡식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어진 이의 말은 태산 보다 무겁다.
가슴 속에 천하를 품고 있어도 어수룩한 것 같고, 어눌하다.
이것이 군자에 가까운 것이다.
귀와 눈.코구멍이 둘인 것은 민심에 귀 기울여 잘 살피고
민심의 향배를 폐부로 잘 느끼라는 것이며.
입이 하나인 것은 함부로 나불대지 말고
하고픈 말을 半만 하라는 조물주의 뜻이다.
말을 교묘하게 꾸미지도 말고
얼굴빛 보기좋게 꾸미지도 말라.
仁과 德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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