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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性理學)과 주희(朱熹)

甘冥堂 2019. 11. 19. 10:16

성리학(性理學)과 주희(朱熹)

 

신유학의 등장 배경 : 유가와 시대의 흐름.

: ()이 세워진 후, 유학은 동중서(董仲舒) 등에 의해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학문으로 올라서고,

내부적으로는 훈고학(訓詁學)의 경향으로 흘러갔다. 이런 상황에서 유학의 자기수양 및 사회참여 정신은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 ()의 몰락 이후 대륙은 또다시 전란에 휩싸였으며 당시의 사람들은 노자, 장자 등의 사상을 다시금 주목했다.

위진 현학(魏晉 玄學)등장이었다.

불교 역시 후한(後漢)-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에 전래되어, (() 때에 꽃을 피운다.

: ·당 이후에는 오대십국(五代十國)의 혼란기를 거쳐 문치주의를 기치로 내건 송()이 등장한다.

그러나 송()은 외세의 침입에 대항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과거제도를 통해 관료가 될 수 있었던 유가적 소양을 지닌 사대부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신유학이란?

: 도가, 불가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형이상학적 측면을 보강한 새로운 경향의 유학.

송나라 주희의 집대성으로 주자학, 송학, 이학, 성리학, 도학 등으로 불린다.

 

 

신유학의 집대성자 : 주희(朱熹)

 

 

호는 회암(晦庵), 1130-1200. 남송(南宋). 이른바 북송오자의 학문을 집대성한 신유학의 대학자.

고전의 재해석

유학 정신의 재천명

이기론(理氣論)과 공부론(工夫論)

 

1. 주희의 세계에 대한 이해 : 이기론(理氣論)

 

1) ()와 기()

() : 우주의 궁극적 원리, 이치 : ‘사물을 사물이게 하는 원리(所以然之理)’

() : 리와 함께 하며 사물을 형성하는 일종의 질료(+α)

 

천지간에는 도 있고 도 있다. 는 형이상적인 도()이며, 사물을 생성하는 근본이다.

기는 형이하적인 기()이며, 사물을 생성하는 도구().

그러므로 사람과 사물이 생겨날 때에는 반드시 이 를 품부받은 뒤에 성()이 생기고,

반드시 이 기를 품부받은 뒤에 형체()가 생긴다.”

 

와 기의 관계 : ‘서로 떨어지지도 않지만 섞이지도 않는다(不相離不相雜)’

그러나 는 기보다 근본적이다.

 

2) 사물들은?

와 기가 함께 있는 존재.

우리가 각각의 사물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것은 기 때문이다.

 (“기는 감각이 가능한 것들, 측량이 가능한 것들 - 현상, 신체, 물질, 도구, 수단”) 반면

 는 배후에서 사물을 사물이게 한다(“는 사물의 본질, 또 사물의 존재 목적에 해당하는 개념).

하나의 사물이 사라지는 것은 그 사물을 이루고 있던 기가 흩어지는 것일 뿐, 그 사물을 사물이게 한 는 영원하다.

그래서 각각의 사물들은 동일한 리를 갖고 있어도 기로 인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영희와 순희는 모두 인간의 를 갖고 있지만 강인한 기질을 타고 난 영희는 씩씩하고, 부드러운 기질을 타고난 순희는 차분하다.

, 기질이 서로 다르더라도 영희와 순희는 모두 인간이므로, 인간이 타고난 본성의 를 쫓게 된다.

이를테면 영희와 순희는 모두 부모에게 효를 하는데, 이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를 따른 것이다.

 

3) 의 의미와 특징

사물을 사물이게 하는 것(사물의 규율 : 所以然之理-所以然之故)’이며

동시에 도덕의 원칙(사물이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 所當然之理-所當然之則)’

인간은, 행위에 있어서 당연한 이치, ‘소당연지리를 쫓아야 하며,

신유학은 도덕·윤리적인 소당연지리의 측면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2. 주희의 성인되기 : 수양·공부론(工夫論)

거경궁리(居敬窮理)’ : 경건함에 거하며 를 끝까지 탐구하라

 

1) ‘거경(居敬)’ : 경건함에 거한다.

 

성인의 천만마디는 사람들에게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제거하라(存天理, 滅人欲)’는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경건함을 안에 보존하면 인욕은 자연히 생기지 않을 것이다.”

 

2) ‘궁리(窮理)’ : 를 끝까지 탐구한다.

주희: 대학(大學)격물(格物:사물에 이른다)’궁리(窮理)’로 제시한다.

 

大學1

1. 대학의 도는 밝은 덕(明德)을 밝히는 것에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함/백성을 친히 함[新民/親民]’에 있으며,

 ‘지극한 선(至善)에 그침[止於至善]’에 있다(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2. 그칠 데를 안 뒤에 안정()이 있으니 안정한 뒤에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한 뒤에 편안할 수 있고() 편안한 뒤에 사려할 수 있고(), 사려한 뒤에 얻을 수 있다.

물건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으며,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으니 먼저 하고 뒤에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까울 것이다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3. 옛날에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明明德]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治國],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齊家],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修身]

그 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고[正心],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히 하고[誠意],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앎을 지극하게 하였으니[致知]

앎을 지극히 함은 사물에 이르는 데[格物]에 있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脩其身; 欲脩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주희의 대학장구(大學章句)

“‘격물()’이른다()’는 뜻이고 ()’()’과 같다.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그 지극한 것이 이르지 않음이 없고자 하는 것이다

치지격물에 달렸다는 말은, 나의 앎을 지극히 하려면 사물에 나아가 그 를 궁구함에 있다는 얘기다.”

 

▪ 『대학격물치지에 대한 주희의 해석.

: 각각의 사물(사태)에 나아가 그 안에 있는 를 탐구해서 앎을 지극하게 해야 한다.


모든 사태와 사물의 를 탐구해서 앎이 지극해진다면,

인간은 각각의 사태에서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따라 스스로를 수양할 수 있다.

격물(궁리)’하여 치지한 연후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