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性理學)과 주희(朱熹)
▪ 신유학의 등장 배경 : 유가와 시대의 흐름.
: 한(漢)이 세워진 후, 유학은 동중서(董仲舒) 등에 의해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학문으로 올라서고,
내부적으로는 훈고학(訓詁學)의 경향으로 흘러갔다. 이런 상황에서 유학의 자기수양 및 사회참여 정신은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 한(漢)의 몰락 이후 대륙은 또다시 전란에 휩싸였으며 당시의 사람들은 노자, 장자 등의 사상을 다시금 주목했다.
위진 현학(魏晉 玄學)의 등장이었다.
불교 역시 후한(後漢)-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에 전래되어, 수(隋)·당(唐) 때에 꽃을 피운다.
: 수·당 이후에는 오대십국(五代十國)의 혼란기를 거쳐 문치주의를 기치로 내건 송(宋)이 등장한다.
그러나 송(宋)은 외세의 침입에 대항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과거제도를 통해 관료가 될 수 있었던 유가적 소양을 지닌 사대부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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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학이란?
: 도가, 불가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형이상학적 측면을 보강한 새로운 경향의 유학.
송나라 주희의 집대성으로 주자학, 송학, 이학, 성리학, 도학 등으로 불린다.
신유학의 집대성자 : 주희(朱熹)
▪ 호는 회암(晦庵), 1130-1200. 남송(南宋)인. 이른바 북송오자의 학문을 집대성한 신유학의 대학자.
▪ 고전의 재해석
▪ 유학 정신의 재천명
▪ 이기론(理氣論)과 공부론(工夫論)
1. 주희의 세계에 대한 이해 : 이기론(理氣論)
1) 리(理)와 기(氣)
▪ 리(理) : 우주의 궁극적 원리, 이치 : ‘사물을 사물이게 하는 원리(所以然之理)’
▪ 기(氣) : 리와 함께 하며 사물을 형성하는 일종의 질료(+α)
“천지간에는 理도 있고 氣도 있다. 理는 형이상적인 도(道)이며, 사물을 생성하는 근본이다.
기는 형이하적인 기(器)이며, 사물을 생성하는 도구(具)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물이 생겨날 때에는 반드시 이 理를 품부받은 뒤에 성(性)이 생기고,
반드시 이 기를 품부받은 뒤에 형체(形)가 생긴다.”
▪ 理와 기의 관계 : ‘서로 떨어지지도 않지만 섞이지도 않는다(不相離不相雜)’
그러나 理는 기보다 근본적이다.
2) 사물들은?
▪ 理와 기가 함께 있는 존재.
▪ 우리가 각각의 사물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것은 기 때문이다.
(“기는 감각이 가능한 것들, 측량이 가능한 것들 - 현상, 신체, 물질, 도구, 수단”) 반면
理는 배후에서 사물을 사물이게 한다(“理는 사물의 본질, 또 사물의 존재 목적에 해당하는 개념”).
하나의 사물이 사라지는 것은 그 사물을 이루고 있던 기가 흩어지는 것일 뿐, 그 사물을 사물이게 한 理는 영원하다.
▪ 그래서 각각의 사물들은 동일한 리를 갖고 있어도 기로 인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 영희와 순희는 모두 인간의 理를 갖고 있지만 강인한 기질을 타고 난 영희는 씩씩하고, 부드러운 기질을 타고난 순희는 차분하다.
▪ 또, 기질이 서로 다르더라도 영희와 순희는 모두 인간이므로, 인간이 타고난 본성의 理를 쫓게 된다.
이를테면 영희와 순희는 모두 부모에게 효를 하는데, 이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理를 따른 것이다.
3) 理의 의미와 특징
▪ ‘사물을 사물이게 하는 것(사물의 규율 : 所以然之理-所以然之故)’이며
동시에 ‘도덕의 원칙(사물이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 所當然之理-所當然之則)’
▪ 인간은, 행위에 있어서 당연한 이치, ‘소당연지리’를 쫓아야 하며,
신유학은 도덕·윤리적인 ‘소당연지리’의 측면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2. 주희의 성인되기 : 수양·공부론(工夫論)
◉ ‘거경궁리(居敬窮理)’ : 경건함에 거하며 理를 끝까지 탐구하라
1) ‘거경(居敬)’ : 경건함에 거한다.
“성인의 천만마디는 사람들에게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제거하라(存天理, 滅人欲)’는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 ‘경건함’을 안에 보존하면 인욕은 자연히 생기지 않을 것이다.”
2) ‘궁리(窮理)’ : 理를 끝까지 탐구한다.
▪ 주희: 『대학(大學)』 ‘격물(格物:사물에 이른다)’을 ‘궁리(窮理)’로 제시한다.
『大學』 제 1장
1. 대학의 도는 ‘밝은 덕(明德)을 밝히는 것’에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함/백성을 친히 함[新民/親民]’에 있으며,
‘지극한 선(至善)에 그침[止於至善]’에 있다(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2. 그칠 데를 안 뒤에 안정(定)이 있으니 안정한 뒤에 고요할 수 있고(靜),
고요한 뒤에 편안할 수 있고(安) 편안한 뒤에 사려할 수 있고(慮), 사려한 뒤에 얻을 수 있다.
물건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으며,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으니 먼저 하고 뒤에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까울 것이다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3. 옛날에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明明德]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治國],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齊家],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修身]
그 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고[正心],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히 하고[誠意],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앎을 지극하게 하였으니[致知]
앎을 지극히 함은 사물에 이르는 데[格物]에 있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脩其身; 欲脩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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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의 『대학장구(大學章句)』
“‘격물’의 ‘격(格)’은 ‘이른다(至)’는 뜻이고 ‘물(物)’은 ‘일(事)’과 같다.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그 지극한 것이 이르지 않음이 없고자 하는 것이다…
‘치지’가 ‘격물’에 달렸다는 말은, 나의 앎을 지극히 하려면 사물에 나아가 그 理를 궁구함에 있다는 얘기다.”
▪ 『대학』의 ‘격물치지’에 대한 주희의 해석.
: 각각의 사물(사태)에 나아가 그 안에 있는 理를 탐구해서 앎을 지극하게 해야 한다.
‣ 모든 사태와 사물의 理를 탐구해서 앎이 지극해진다면,
인간은 각각의 사태에서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따라 스스로를 수양할 수 있다.
‘격물(궁리)’하여 ‘치지’한 연후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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