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처음 동생의 초대를 받았다.
삼송역. 연탄구이집.
지금도 이런 곳이 있나?
추억어린 대폿집이다.
저녁이 되니 손님들로 만원이 된다.
코로나-19로 술집에 손님이 없어 걱정인데.
이 집은 전혀 영향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젊은이들이 자리를 꽉 메운다.
늙은 형제 단 둘이 술을 마시니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더구나 동생은 몸이 불편하여
술도 잘 못 마시는데...
해병대 선후배 사이니 자연스레
군대. 동기들 얘기로 시작된다.
술이 한 순배 돌고 나니
그제서야 말문이 트인다.
허리 아파 수술한 것이 잘못되었는데
"어쩔 수 없으니 죽을 때까지 그냥 참으세요."
그 의사 패 죽이려다 참았다에서부터
월남전, 여행. 고향동네 돌아가는 얘기....
술자리를 파하고 돌아가는 동생을 배웅하며
"그런 얘기 하려고 나오라 했냐?"
웃는다.
"이번 토요일 식구들끼리 식사 한 번 같이 해요." 칠순잔치 초대다.
전화로 얘기하기 뭐해서 겸사겸사 불러 낸 것이었다.
벌써 칠순이라니...
가는 세월을 누가 막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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