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1번 출구 뒷골목 대폿집.
이 집도 노땅들 세상이다.
이상하게도
노인들이 떠들지도 않고 조용하다.
1시간반 전철 타고 강을 건너온 노땅에게는
다소 낯선 분위기다.
20억짜리와 3억 아파트의 차이 같은 느낌이다.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기면 탱자가 된다는데,
그럼, 강북의 탱자를 강남에 심으면 뭐가 될까?
저 늙은이들 같이 되려나?
"너무 좋아 했었어. 이젠 변한 거야. 너무 해."
20대도 아니고. 이 무슨 멍멍이 타령인고?
그래도 그런 열정이 있어 좋다.
아무 생각없는 투정에
사내는 말이 없다.
"다음 번 만날 때까지 너희들끼리 해결하고 와!"
同學們은 그저 웃을뿐이다.
눈 내려 차가운 밤거리를
졸면서 집에 가는 중재자.
양재동 연가.
가로등 불빛 따라 '붉은입술' 노래를 흥얼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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