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마스크를 사야한다. 지금부터 일주일에 한 번.
아침 9시에 약국을 갔더니, 11시부터 판매한다고 한다.
10시 반쯤에 갔더니 약국 앞은 이미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결국 사지도 못했다.
길건너 약국에 가서 줄을 섰더니, 저 앞에서 이미 매진되었다.
다시 발길을 돌려 12시부터 판매한다는 약국 앞에 무려 50분을 서서 기다렸다.
마스크 2장 사는데 한나절을 소비한 것이다. 약국을 3군데나 돌며...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다.
한창 뛰노는 아이들이니 매일 1장씩은 필요할 것 아니겠나?
감기 기운이 있어 20년 단골 내과에 갔다.
약 지어줄 생각은 아니하고,
혈압이 높은데 왜 혈압약을 안 먹느냐면서
"부인 00씨 과부 만들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드시라."
사뭇 협박을 한다.
집 가까이 있으니 우리 식구들에 대해 다 알고 있는 듯하다.
현대의학 기준으로 정상혈압을 120이라고 했을 때, 나의 혈압이 다소 높긴 높다.
평상시 혈압은 140 이상이고, 150이 넘을 때가 많다.
오늘은 마스크를 사느라 열을 받아서인지 170이 훨씬 넘었다.
그러나 아직 혈압약 먹을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거, 늙으면 자연히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당연한 것 아니냐?
180이 넘는다면야 생각 좀 해 봐야겠지만,
아직 약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명색이 한의학을 공부하는 침구사인데,
제 병 제 맘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양약에 의존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러나, 의사가 마누라까지 들먹이며 공갈(?)을 치니
생각을 좀 달리 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래. 먹지 뭐.
비타민도 매끼마다 먹는데, 까짓 혈압약 하루 한 번이 뭔 대수냐?
먹겠노라 하니. 그 의사.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악수를 청한다.
그리고는 새끼손가락을 걸며 "꼭 드세요. 약속하시죠?"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다.
누가 날 위해 그리 간청을 하겠나?
고맙소. 의사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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