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걱정 많은 나에게

甘冥堂 2020. 5. 27. 15:42

우리 인간이 진화하면서 갖게 된 부정 편향성(negativity bias).

이는 좋은 일보다 나쁜 일, 위험한 일에 우리 주의가 더 많이 쏠리는 경향을 말한다.

원시시대부터 우리 인간은 좋은 일이 열 가지가 있어도 위험해 보이는 한  가지 상황에

온 정신을 모아 대비해야만 했다. 생존을 위해서다.

 

우리는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라고 생각하기보다

혹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한다.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 장애나 공황장애도 이러한 부정 편향성과 관련이 있다고

혜민 스님이 말했다.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나를 만난다면

"모든 것이 괜찮을 테니, 지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1997년 IMF 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금방 망해서 나라가 결딴나고, 너 자신도 회사에서 파직되어 끼니를 걱정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곧 회복될 테니.."라고 용기를 줄 것이다는 얘기다.

 

요사이 새벽에 눈만 뜨면 이상하리만치 불안한 마음이 든다.

생각이 미치는 모든 것에 불안함이 스민다. 왜 그럴까?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콕 틀어박혀서 그런가?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만나러 왔다면

어떤 이야기를 현재의 나에게 해줄까?

"모든 것이 다 잘 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할 것이다.

 

세상은 항상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섞여 있다.

禍(화)의 문 뒤에는 福(복)이 숨어있고, 福의 뒤에 禍가 숨어있는 것이다.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우리 마음도 달라진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어떤 축복이었고, 오늘은 또 어떤 일로 감사한가?"

결국 마음먹기 달린 것이니

괜히 마음 졸이며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스님은 말했다.

 

如水如風 (여수여풍)

八風吹不動 (팔풍취부동)

물처럼 바람처럼

온갖 바람이 불어도 꿈쩍 않는,

 

俗人이 그게 가능할까?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嘆老歌  (0) 2020.06.01
욕심  (0) 2020.05.30
大兄  (0) 2020.05.23
책걸이  (0) 2020.05.22
인생 4단계  (0)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