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嘆老歌

甘冥堂 2020. 6. 1. 11:27

곱디곱던 그 얼굴에 검버섯이 만발한데
이 거울도 오래되니 김이 서려 뿌옇구나
색경에 화풀이하며 한숨 쉰들 무엇하리. 

 

 

그 성깔 젊었을 땐 남자 꽤나 홀렸네만
늙어 쭈굴 하니 비렁뱅이도 가까이 않는구나.

늙음을 괜히 거울에다 화풀이하는

흘러간 여인의 한숨소리가 지나가던 나그네를 멈추게 한다.

누가 늙으라 했나?

 

 

춘산에 눈녹이는 바람 건듯 불고 간데없다

그것 잠깐 비러다가 머리 위에 불리어서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고려 후기의 유학자 禹倬(우탁)의 탄로가를 빌어

우는 여인을 달래 가며 뒤풀이 수작을 한다.

"그래도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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