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함부로 죽다

甘冥堂 2020. 7. 13. 05:55

서울시장의 죽음을 보며
더구나 공직에 있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함부로 죽을 수 있나? 한심한 생각이 든다.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죄값을 치른 후 남은 인생을 참되게 사는 게 인간의 도리가 아닌가.

죽을 짓을 왜 했나?
순간의 실수라기보단 습관화 된 버릇이거나
인격적 결함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권력에 취했거나...

남녀관계는 하늘이 맺어주는 신성한 것인데,
아무에게나 함부로 허튼 짓을 하다니.
벌을 받아 마땅한 것이로되, 그 죄값이 목숨을 걸 정도였나?
순간을 모면하려는 비겁한 행동은 아니었나?

성희롱. 성추행?
물론 그럴 수도 있다. 부족한 인간이 어찌 완벽할 수 있겠는가?

남자는 모름지기 3끝을 조심해야 한다.
손끝.혀끝.좃끝.
함부로 놀리다가는 패가망신에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
머리 좋고 똑똑하여, 주둥이로는 공자도 가르칠 사람들이 왜 이걸 모르겠나.

죄의 끝은 어디인가?
죽는다고 모든 게 해결되나?
그의 죄악은 지옥의 몇 단계에 속하나?

단테의 <신곡>에 의하면
정욕에 굴복한 영혼은 지옥의 제2원으로 들어간다.
이 지옥에는 망령들의 외침과 통곡, 저주와 욕설이 가득하다.
빛이 없어 어두운데다가 지옥의 태풍이 세차게 불어 영혼들을 몰아붙인다.
"이성을 잃고 정욕에 굴복한 죄를 범한"자들의 영혼이었다.
디도. 크레오파트라. 헬레네 등 고대부터 '연애 스캔들'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이었다.

추악한 성추행 범죄에 스캔들이라는 로맨틱한 용어가 가당키나 할까마는.
하여튼 9단계의 지옥 중 비교적 가벼운(?) 죄를 지은 '肉慾者'들이 벌을 받는 곳이 제2원인 것이다.

이렇게 고인에게 험한 말을 해도 되나?

네 자신을 알라.
너는 그들과 뭐가 다른가?
너 역시 그들과 다를 게 없는 그렇고 그런 인간이 아닌가?
'Me too.'

죄는 밉지만 사람을 미워하진 않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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