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소나 벼슬하면 언놈이 백성하며
나랏돈 막퍼주면 나라꼴이 어찌 되랴
언년아 술 따르거라 내멋대로 살리라.
사기 謀利 성추행 온갖 비리 저지르며
백성의 혈세 뜯어 부귀영화 누리더니
민중의 지팡이는 어느틈에 몽둥이가 되었다네.
'닥쳐 통닭'에 술 한잔 마시며
벼슬하고픈 욕망에 온몸을 부들부들 떤다.
아. 面書記라도 할 걸.
"닥치고 당"
나도 정당 하나 만들어야지.
좌우 닥쳐.
빈부 닥쳐.
주둥이 닥쳐
주는대로 받아!
차라리 이런 세상이 낫지 않겠나?
세월은 흘러도 세상은 변하지 않나 보다
옛분들도 이렇게 노래했으니...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할 이 뉘 있으며
의원이 병 고치면 북망산이 저러하랴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내뜻대로 하리라.
/김창업(1658~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