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에 살 좀 쪄라 하면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누굴 암퇘지로 만들려 하나?
오히려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다.
나이 들면 약간 살집이 붙어야 보기 좋다.
너무 비썩 말라 뼈마디가 보일 정도면 좀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몸 맵씨가 중요하다고는 하나. 열흘 굶은 암쾡이 같아서는 곤란하다.
"남자는 모름지기 쌀 한 가마 무게는 돼야"
옛날 어른들 말씀이다. 배고프던 시절의 희망사항일 수도 있겠다.
한 달 가까이 술을 멀리했더니 2kg 정도 체중이 줄었다.
계속 이어지면 5kg 정도는 저절로 감량될 수도 있겠다.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절주만 해도 체중감량이 되니
기막힌 발견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어 이틀 연속 술을 마시게 되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술 한잔에 체중이 무려 1.2kg나 불었다.
재고, 또 재고...
깜짝 놀랐다.
친구 중에 마른 친구가 있다.
그 친구 소원이 살 좀 찌는 것인데,
내 그를 위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마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