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매미소리 들리더니
굵은 빗방울 떨어지자 이내 잠잠하다.
올 들어 처음 듣는 매미 소리다.
매미는 언제부터 울기 시작하여 언제 끝나는지,
지금부터 10월 초순 찬이슬 내린다는 한로 때까지 우는지,
잘 모르겠다.
本以髙難飽, 徒勞恨費聲.
본래 높은 곳에 살아 배부르기 어려운데,
한스럽게 소리치며 울어봐도 헛수고일 뿐.
옛 분들은 매미는 높은 곳에서
바람을 먹고 이슬을 마시며 산다고 믿었다.
그래서 청백리에 비유했다.
那堪玄鬢影 來對白頭吟
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검은빛 날개를 가진 매미가
흰머리의 나를 향하여 우는 것이다.
감옥살이하는 늙은이에겐 듣기 괴로울 것이다.
저놈의 매미, 작년에도 와서 울더니 또 왔단 말이냐?
이는 청백리의 경우가 아닐는지? 하기야
20년을 감방에서 살아야하는 여인도 있으니 말해 무엇하겠나?
슬프다.
오늘 200mm 폭우가 쏟아진다는데,
매미가 물에 빠지는 피해는 없었으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