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여행 준비
서천군은 충남 남서부 해안에 전북 군산과 경계를 이룬다
2개 읍 (서천읍, 장항읍)과 11개의 면으로 행정구역을 이루고 있으며
대표적인 인구 유출지역 중 한 곳으로
가장 번성했던 1960년에는 약 15만 정도의 인구가 서천군에 정착했었으나
점차 감소하면서 2016년 기준으로 5만 6000여 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지역 특산품인 한산모시와 한산 소곡주로도 유명하다.
한산모시는 삼국시대부터 직조하기 시작하였다고 하며
최근 다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내수공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한산모시의 직조기술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고 한다.
서천 8경
1경 마량포구의 동백나무숲과 해돋이,
2경 금강하구 철새 도래지,
3경 한산 모시마을,
4경 신성리 갈대밭,
5경 춘장대해수욕장,
6경 문헌서원,
7경 희리산 자연휴양림,
8경 천방산
여행 시작
이제 서천8경 중에서 4경이라는 신성리 갈대밭으로 이동합니다.
신성리 갈대밭은
해남 고천암호, 순천의 순천만, 안산 갈대습지 공원과 함께
우리나라의 4대 습지라고 합니다.
영화 “JSA공동경비구역” 과 드라마 “추노”.... 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금강하구둑의 건설로 형성된 드넓은 금강 수계와 갈대습지는
고니,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의 도래지가 되면서 12월과 1월 사이에는
철새들이 하늘 가득 펼치는 군무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지요.
예전에는 이 지역에 인기 있는 특산품이 있었다지요.
"갈비" 와 "갈게" 가 그것인데요....
갈비는 갈대로 만든 빗자루입니다.
갈대를 쇠기 전에 꺾어다 잘 삶아서 빗자루를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는데
그 품질이 좋아 10년을 썼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갈게는 이곳 갈대밭에 서식하던 껍질이 얇고 무른 게를 말합니다.
워낙 흔하다 보니 이 동네 사람들은 먹지 않았고
장에 가지고 나가면 인근 주민들이 사다가 즐겨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장항읍내를 향해 가는 길에 금강하구둑이 보입니다.
금강하구둑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서
전북 군산시 성산면까지 금강의 하류를 막아 만든 하구둑입니다.
농업기반공사가 약 1,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하고
8년간의 공사끝에 1990년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충남과 전북의 6개 시군을 대상으로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제공하고
금강유역의 홍수를 조절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담수량은 1억3000만 톤이며
1,841m의 제방은 서천과 군산을 잇는 교량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금강하구둑의 공사 당시에 장항과 군산을 철도로 연결하기 위하여 철도노반공사를 병행하였지만
완공 후 17년이 지난 2007년이 되어서야 장항-군산간 철도를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금강하구둑은 현재 서천과 군산을 이동하는 유일한 다리이지만,
(물론 지금은 서해안고속국도를 이용하여 서천IC나 동서천IC에서 군산IC를 통하는
방법도 있으니 "유일한" 이라는 표현에 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완공단계에 있는 동백대교가 개통되면
지금보다도 더 빠르게 장항과 군산을 왕래할 수 있게 됩니다.
장항과 군산을 시내에서 시내로 바로 관통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되면 금강하구둑의 이용률은 지금보다는 현저히 감소하게 되겠지요?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장항과 군산을 연결하는 동백대교는 가칭 군장대교로 부르며
201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였으나 공기가 늦어졌지만
완공시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다리의 명칭을 공모하여 "동백대교" 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장항은 1930년 장항항 개항과 1931년 천안과 장항을 잇는 장항선 철도의 개통,
1936년 장항제련소의 건설 등으로 급속히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군청소재지인 서천읍 보다도 훨씬 빠른 1938년 장항읍으로 승격하였으며
서천은 한참 뒤인 1979년에야 읍으로 승격하였지요.
과거 장항역은 장항선 철도의 종착역이었지만
금강하구둑이 건설된 이후 장항과 군산간 철도가 연결되면서
장항역이 이전하면서 기능을 다하고 구역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장항의 상징이기도 했었던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조선제련주식회사로 설립하여 조업을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 비철금속 제련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었습니다.
그후 LG그룹에서 인수하였다가 지금은 LS메탈 장항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지요.
장항의 송림해수욕장입니다.
멀리 보이는 구조물은 "기벌포 해전 전망대" 라고도 부르는 장항 스카이워크 입니다.
스카이워크 뒤로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있습니다.
마량항 입니다.
이곳 서천의 마량항 말고도 같은 이름을 쓰는 항구가 전남 강진에도 있습니다.
물론 한문표기는 서천 마량항(馬梁港), 강진 마량항(馬良港)으로 조금 다르지만.....
전남 강진의 마량항도 미항으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인지 매년 9월이면
"마량미항축제" 를 개최한답니다.
서천의 마량항은 당진의 왜목마을과 함께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들어온 곳이기도 하구요.
마량항의 동백나무 숲에선 매년 3월 “동백꽃, 주꾸미축제” 를,
5월이면 “자연산 광어, 도미축제”를 개최하기도 하지요.
마량항은 바로 인근의 홍원항과 함께 서천지역의 관광명소가 되었답니다.
마량포구는, 저기 보이는 범선을 타고
서양의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성경을 가지고 들어왔다는 곳이지요.
뒤로 높은 굴뚝은 서천화력발전소입니다.
이상하게도 가는 곳마다 발전소가 있네요.
당진화력, 보령화력, 서천화력......
이제 자동차로 5-6분 거리의 홍원항으로 가 보겠습니다.
199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홍원항은
마량포구에서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합니다
항구의 규모에 비하여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해안의 항구들 중에서 이곳 홍원항은 유독 조수간만의 차가 적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배들이 출입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홍원항은 당진의 왜목마을처럼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볼 수 있는
인근 마량포구의 동백나무숲과 동백정, 춘장대해수욕장이 지척이기에
서해안에서는 안면도와 대천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변과 회센타에서는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는 곳들이 있어서
저렴하게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구요....
홍원항은 전남 광양과 함께 전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어는 사철 잡을 수 있지만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가 맛이 가장 좋다고 하지요.
매년 가을 전어 철이 되면 홍원항에서는 2주 동안 전어 축제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전어는 예로부터 “가을전어는 대가리에 참깨가 서 말” 이고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해안에서 나는 생선 중 최고로 꼽힙니다
어촌계 판매장 1층에서 활어와 해산물을 흥정해서 값을 지불하고
2층에 올라가면 자리세(?)를 내고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어패류들도 저렴합니다.
새조개는 1Kg에 2만원, 자연산 도다리도 2만원이네요~
숙박시설이 문제입니다.
몇군데 알아도 보고 객실에 들어가 상태도 확인하고....일단 홍원항엔
깨끗한 숙박시설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한산한 춘장대해수욕장입니다.
북쪽 보령의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입니다.
춘장대해수욕장은 백사장의 완만한 경사, 맑고 잔잔한 해수면,
해송과 아카시아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지요.
매년 피서 철이 되면 7월에 여름문화예술축제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그저 소곡주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한산 소곡주는 서천군 한산면의 오랜 전통을 가진 명주로서
1979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제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소곡주는 백제시대부터 궁중에서 마시던 술이라고 전하여지며
패망한 뒤에는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하여 빚어 마셨다고 합니다.
소곡주는 찹쌀을 100일 동안 익혀서 만드는데
술을 빚으면서 술이 익었는지 맛을 보느라 며느리가 찍어 먹다보면 어느새 취하여 일어서지 못하고
앉은뱅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 하여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소곡주의 맛은 달짝지근해서 단맛이 강한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거부감이 있을 수 도 있지만
독하게 느껴지지 않는 맛 때문에 약한 술로 생각하고 마셨다가는
“앉은뱅이술” 이라는 별칭처럼 낭패를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요.
실제로도 알코올 도수는 16-18도 이며 소곡화주는 40도가 넘는 독주이지요.
요즘 보통의 소주들이 17도 정도, 클래식이라고 하는 참이슬 빨강딱지도 20.1도 이니
소곡주를 탁주잔에 따라 동동주 마시듯이 홀짝홀짝 했다가는....정말 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서천의 한산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길가에 소곡주를 제조하는 공장들이 여기저기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다음 날 하는 말이
“아이고, 그거 뭐 들쩍지근한 술이 왜 그렇게 취하던지 아주 혼났어...."
해서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나는 한산 소곡주입니다.
(카페 은평현업공인중개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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