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현상이 부끄럽고 불편하고 허탈한 '이대남' 밖의 20대 남성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깃발 아래에서 반대 목소리 내기 시작.
신문기사 머리글이다.
이대남은 20대 남성을 줄인 말이다.
대선 한 달 앞, 제도권 언론과 양당의 관심은 온통 ‘이대남’(20대 남성)이다.
“이대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보수적”(<중앙일보>)이라고 못박거나,
이대남을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국민의힘),
‘병사 월급 200만원’(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을 약속하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인터뷰 발언)고 선언하는 식이다.
한 20대 남성이 이런 상황이 부끄럽다며
“정책이라고도 할 수 없는 차별과 폭력을 선거 의제로 끌고 오는 상황이잖아요.
제도권 정치가 금단의 열매를 따는 걸 보면서
우리 사회의 정치 역량이 이 정도인가 생각이 들어요.”
동료 청년들과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라는 깃발 아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이유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정치와 언론이 펼치는 성별과 세대 갈라치기”에 반대하며 청년들이 꾸린 활동단체다.
한편
대선 한 달 앞, 제도권 언론과 양당의 관심은 온통 젊은이들에게만 쏠려있다.
늙은이들은 아예 뒷전이다. 이런 현상들이 부끄럽고 불편하다.
그에 따라 ‘칠대남’이란 말이 요즘 시중에 떠돈다.
70대 남성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세상 살만큼 살아보고, 419. 516, 63사태. 민주화투쟁을 겪은 세대들이다.
이들의 눈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참으로 더럽고 치사한 세상을 살고 있다.
이 사회에서는 나이 먹은 게 큰 죄인이다.”
동료 늙은이들에게 주장한다.
‘노인다움’이라는 노인혐오의 악습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면,
그리고 ‘사회적 약자, 수혜에 의지하는 소모적 인간, 공짜 인생에서 벗어나
젊은이와 평등한 세상에서 차별과 무시당함 없이 함께 살아가고 싶다면,
침묵에서 깨어나 함께하자”
이게 칠대남의 행동요령이다.
이런 ‘칠대남’ 현상에 이어
요새는 ‘총을 든 칠대남’의 물결이 인다.
총을 들어 아무에게나 총질하자는 사회악은 절대 아니다.
‘20대에 맡겨진 국방의 의무를 70대가 대신 짊어지자’는 구호 아래 모인 '칠대남' 단체다.
왕년의 노병들 체력도 젊은이 못지않다.
경험이 있어 병영생활에 익숙하지. 총 잘 쏘지. 밤에 잠이 없어 근무 중 졸지 않지.
월남전 등 전투경험이 있어 무슨 상황이던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다.
게다가 같은 또래들이 모였으니 무료하지 않지. 때때로 용돈도 주지. 혼자 잠들지 않지.
노인들로서는 병영생활이 지상천국이나 다름없다.
‘총을 든 칠대남’
아직 넘어야 할 산이 겹겹이 쌓였지만
언젠가는 극복해야할 산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함께 모여 결의를 다진다.
총을 든 칠대남.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