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43. 送陳章甫 / 李頎

甘冥堂 2022. 10. 18. 10:26

043. 送陳章甫 / 李頎

        진장보를 송별하며

 

四月南風大麥黄 (사월남풍대맥황) 4월의 남풍은 보리를 누렇게 익게 하고

棗花未落桐隂長 (조화미락동음장) 대추꽃은 아직 안 지고 오동나무 그늘은 길다.

青山朝别暮還見 (청산조별모환견) 아침에 이별한 청산이 저녁에 다시 보이는데

嘶馬出門思舊鄉 (시마출문사구향) 우는 말 타고 문을 나서니 고향생각 절로 난다.

陳侯立身何坦蕩 (진후입신하탄탕) 진선생이 입신하면 얼마나 평온 너그러울까.

虬鬚虎眉仍大顙 (규수호미잉대상) 규룡의 머리 호랑이 눈썹 게다가 넓은 이마

腹中貯書一萬巻 (복중저서일만권) 가슴속엔 쌓인 책은 일 만권에 이르니

不肯低頭在草莽 (불긍저두재초망) 고개 숙여 초야에 묻혀 있으려 하지 않네.

東門酤酒飲我曹 (동문고주음아조) 동문에서 술을 사서 우리를 마시게 하고

心輕萬事如鴻毛 (심경만사여홍모) 만사를 기러기 털처럼 가볍게 생각한다.

醉卧不知白日暮 (취와부지백일모) 취해 누워 대낮의 해 지는 줄도 모르고

有時空望孤雲髙 (유시공망고운고) 때때로 높이 떠가는 조각구름 바라보네.

長河浪頭連天黑 (장하낭두연천흑) 장강의 파도는 하늘에 닿아 어두운데

津吏停舟渡不得 (진리정주도부득) 관리가 배를 멈추게 하니 건널 수 없다.

鄭國遊人未及家 (정국유인미급가) 정 땅의 길손은 아직 집에 이르지 못하고

洛陽行子空歎息 (낙양행자공탄식) 낙양의 이 나그네는 부질없이 탄식하네.

開道故林相識多 (개도고림상지다) 듣자하니 고향에는 아는 이 많다는데

罷官昨日今如何 (파관작일금여하) 어제 벼슬 그만두니 오늘 기분은 어떠한가?

 

 

陳章甫(진장보)초나라 사람. 개원 중 진사. 이기는 이 시에서 진장보가 과거에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

울 시. 이마 상. 虬鬚(규수)규룡의 수염. 꼬불꼬불한 수염을 가리킨다.

不肯(불긍)~하려 하지 않다.

草莽(초망)수풀. 여기서는 관직과 대칭되는 개념으로 초야를 가리킨다.

()술을 사다. 마시게 하다. 我曹(아조)우리 동료. 우리들.

浪頭(낭두)파도 물결. 開道(개도)~라는 말을 듣다. 故林(고림)고향.

鄭國遊人(정국유인)진장보. 하남은 춘추시대에는 정나라였다. ()은 하남에 오래 살았다.

洛陽行子(낙양행자)작자 자신. 이기는 일찍이 新鄕縣慰(신향현위)로 있었는데 낙양 근처였다.

 

이 시는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진장보를 전송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지은 것이다.

송별시는 일반적으로 이별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과 떠나는 이에 대한 칭송,

과거의 교유에 대한 회상 및 보내는 이의 감회와 당부로 이루어지는데,

이 시 또한 이와 같은 송별시의 전형적인 유형에 따라 쓰였다.

 

陳婉俊(진완준)은 이 시를 시간적 흐름에 따른 서술로 보아,

첫 네 구절을 동문을 나설 때의 경관두 번째 네 구절을 진장보의 평소 기품,

세 번째 네 구절을 동문을 나설 때의 감회네 번째 세 구절을 진장보가 떠나는 길의 풍파’,

마지막 두 구절을 송별로 설명했으나, 송별시의 일반적인 서술방식에 비추어 볼 때,

세 번째 네 구절은 과거의 교유에 대한 회상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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