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42. 古意 / 李頎

甘冥堂 2022. 10. 14. 09:12

042. 古意 / 李頎

        고시를 본 떠

 

男兒事長征 (남아사장정) 남아가 원정에 종사하느라

少小幽燕客 (소소유연객) 젊어서부터 유연 땅에 나그네 되었다.

賭勝馬蹄下 (도승마제하) 말발굽 아래 승부를 거는 것은

由來輕七尺 (유래경칠척) 일곱 자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까닭이다.

殺人莫敢前 (살인막감전) 사람을 죽이니 감히 앞에 나서는 적군 없고

鬢如蝟毛磔 (빈여위모책) 수염은 고슴도치 같이 찢어졌다.

黄雲隴底白雪飛 (황운롱저백운비) 누런 구름 낀 언덕 아래로 흰 눈이 날려도

未得報恩不得歸 (미득보은부득귀) 임금께 보은 하지 못하여 돌아갈 수 없다.

遼東小婦年十五 (요동소부년십오) 요동 땅 어린 여인 나이 열다섯에

慣彈琵琶解歌舞 (관탄비파해가무) 비파 타기 능숙하고 가무에도 뛰어나다.

今爲羌笛出塞聲 (금위강적출새성) 지금 강족의 피리로 <출새곡> 한 곡 불어

使我三軍淚如雨 (사아삼군루여우) 우리 삼군 병사의 눈물 비 오듯 흘리게 하네.

 

 

古意(고의)擬古詩 고시를 본뜨다.

事長征(사장정)군대를 따라 원정가다. 幽燕(유연)하북 일대 변방.

賭勝(도승)강력하게 승리를 얻음.

七尺(칠척)칠 척의 몸뚱이. 즉 생명.

蝟毛磔(고슴도치 위, 찢을 책)위맹스런 모습을 형용.

()섬서성(陝西省)의 이칭 ()장기가 있다, 정통하다, 뛰어나다.

 

이 시는 동북쪽 변방에서 종군하는 병사의 용맹스런 모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이다.

詩題로 사용된 옛 뜻(古意)’은 위진 이래 시인들이 즐겨 사용하던 題材

옛날 일에 기탁하여 지금의 느낌을 노래한다는 뜻이다.

 

시는 시제에 걸맞게 과거에 대한 회상과 현재에 대한 감회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의 형식과 운 또한 이에 따라 각각 달리 사용되고 있다.

전반 여섯 구절에서는 젊은 시절부터 변방에서 나라를 지키느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투에 임한 병사의 감회와

아무도 감히 대항하지 못했던 용맹스럽고 강인한 병사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五言句를 사용함으로써 병사들의 가볍고 민첩한 움직임과 전장의 급하고 격동적인 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후반 여섯 구절에서는 어조가 처량하게 꺾이어 오랜 종군 생활의 고단함과 불안감을 전했다.

살아서 돌아갈 기약이 없으니 한줄기 피리 소리에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비 오듯 눈물 흘리는 병사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여기서는 七言句를 사용함으로써 병사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을 보다 깊고도 길게 느껴지도록 했다.

 

[작자] 李頎(헌걸찰 기)(690?~751?)는 하북성 영양 사람으로 735년에 진사가 되어 신향위를 지냈다.

후에 관직을 버리고 영양에 은거했다.

그는 교우 관계가 넓어 왕창령, 고적, 잠참. 왕유. 기무잠과 교우했다. <전당시>에 시 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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