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46. 聼安萬善吹觱篥歌 / 李頎

甘冥堂 2022. 10. 25. 09:22

046. 聼安萬善吹觱篥歌 / 李頎

       안만선의 피리 곡을 듣고

 

南山截竹為觱篥 (남산절죽위필률) 남산의 대나무 잘라 당피리를 만드니

此樂本是龜兹出 (차악본시구자출) 이 음악은 본래 구자에서 나왔다.

流傳漢地曲轉竒 (유전한지곡전기) 돌고 돌아 한나라 땅에서 가락이 기묘하게 변했는데

凉州胡人為我吹 (양주호인위아취) 양주 오랑캐가 나를 위해 불어 준다.

傍隣聞者多歎息 (방린문자다탄식) 옆에서 듣는 이 탄식이 많고

逺客思鄉皆淚垂 (원객사향개루수) 멀리 온 나그네들 고향 생각에 모두 눈물짓는다.

世人解聼不解賞 (세인해청불해상) 세인들은 들을줄만 알지 곡의 뜻은 알지 못하니

長飇風中自來往 (장표풍중자래왕) 질풍 같은 음악 소리에 혼자서 오락가락 한다.

枯桑老栢寒颼颼 (고상노백한수수) 마른 뽕 오랜 잣나무 찬바람에 쏴아쏴아

九雛鳴鳯辭啾啾 (구추명봉사추추) 봉황이 우니 아홉 마리 병아리들 짹짹짹짹.

龍吟虎嘯一時發 (용음호소일시발) 용이 신음하고 호랑이 휘파람 한꺼번에 소리치니

萬籟百泉相與秋 (만뢰백천상여추) 온갖 소리 수많은 샘물이 가을과 어울린다.

忽然更作漁陽摻 (홀연갱작어양참) 갑자기 또 <어양참>을 연주하니,

黄雲蕭條白日暗 (황운소조백일암) 누런 구름 스산하고 밝은 해 어두워진다.

變調如聞楊栁春 (변조여문양류춘) 곡조가 변하여 <양류춘>을 듣는 것 같더니,

上林繁花照眼新 (상림번화조안신) 상림의 화려한 꽃이 눈앞에 새로이 비친다.

嵗夜髙堂列明燭 (세야고당열명촉) 섣달그믐 고관 댁에 밝은 촛불 벌려 놓고,

美酒一盃聲一曲 (미주일배성일곡) 좋은 술 한 잔에 음악이 한 곡이다.

 

 

安萬善(안만선)양주 胡人. 생몰불명.

觱篥(필률)(bi li)필률 필. 대 이름 율). 고대 일종의 관악기. 당피리.

()끊을 절.

龜兹(구자)지금 신장 고차현.

長飇(폭풍 표)음악소리가 질풍 같음을 형용.

颼颼(수수): 의성어. 쏴아.

九雛鳴鳯(구추명봉)악부<龍西行>에 봉황이 짹짹 우니 한 어미에 아홉 병아리.

啾啾의성어. 추추. 재잘재잘. 짹짹.

퉁소 뢰.

漁陽摻(어양참)옛날 북소리 곡.

蕭條(쑥 소, 가지 조)스산하다.

楊栁(양류)곡조. 당나라 때 교방 관기.

上林(상림)황제가 노닐던 공원.

嵗夜(세야)除夕.섣달그믐.

 

이 시는 胡人 악사가 피리 연주를 잘하여 그의 고차적인 연기를 칭찬하고,

동시에 피리 소리가 처량하여 듣는 이가 슬프고 처량해 진다는 것을 그렸다.

6구는 피리의 來源과 그 소리의 처량함을 서술하고,

중간 10구는 그 소리가 봄을 위한 곡조와 가을을 위한 곡조가 다르고,

봉황이 울고 용이 신음하는 듯한 곡조의 다변함을, 그리고

마지막 2구는 작자 자신이 타향에서 그믐을 맞아 고독하고 적막한 감상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