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47. 夜歸鹿門歌 / 孟浩然

甘冥堂 2022. 10. 27. 12:32

047. 夜歸鹿門歌 / 孟浩然

        밤에 녹문산으로 돌아가며

 

山寺鳴鐘晝巳昏 (산사명종주이혼) 산사에 종소리 울리고 날은 이미 어둑한데

漁梁渡頭争渡喧 (어량도도쟁도훤) 어량 나루터는 서로 건너느라 시끄럽다.

人隨沙岸向江村 (인수사안향강촌) 사람들은 모래 언덕 따라 강촌으로 향하고

余亦乘舟歸鹿門 (여역승주귀녹문) 나 또한 배를 타고 녹문산으로 돌아간다.

鹿門月照開煙樹 (녹문월조개연수) 녹문산 위의 달빛이 안개 걷힌 나무를 비출 때

忽到龎公栖隠處 (홀도방공서은처) 어느덧 방공의 은거지에 이르렀다.

巖扉松逕長寂寥 (암비송경장적료) 바위 문에 작은 소나무길 늘 적적한데

唯有幽人自來去 (유유유인자래거) 오로지 이 은자만이 혼자 오갈 뿐이다.

 

 

鹿門호북성 양양에 있는 산. 동한 때 방덕공이 녹문산에서 약초를 캤다하며 그는 저명한 은자다.

맹호연도 그를 흠모하여 이곳에서 은거했다.

晝巳昏(주사혼)하늘색이 이미 황혼에 가까워졌다.

漁梁(어량)호북성 양양에 있는 지명. <水經注>沔水(시냇물 면) 중에 어량가 있고

방덕공이 그곳에 산다고 쓰여 있다.

開煙樹(개연수)달빛 아래 연막으로 둘러싸인 수목이 점점 또렷하게 나타난다.

龎公(방공)한말의 은사 방덕공.

巖扉(암비)산 바위가 문과 같다하여 암비라 칭해졌다.

松逕(송경): 소나무 숲 오솔길. 寂寥(적료): 고요하고 적막하다.

(유인)은자, 맹호연 자칭.

 

<구당서>맹호연은 녹문산에 은거하며 시로써 스스로 즐겼다.

40세에 경사로 와서 진사시험에 응시했으나 합격하지 못하여 양양으로 돌아갔다.’라고 했으니

이 시는 유랑생활이 아닌 은거생활 중에 지은 것이다.

 

시는 비록 은거의 맑고 한가하고 담백 진솔함을 읊었지만,

먼지 많은 세상의 뜨겁고 시끄러움을 잊지 못하는 마음도 있다.

감정이 진지 표일하고 평담한 중에 우아 진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