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 夜歸鹿門歌 / 孟浩然
밤에 녹문산으로 돌아가며
山寺鳴鐘晝巳昏 (산사명종주이혼) 산사에 종소리 울리고 날은 이미 어둑한데
漁梁渡頭争渡喧 (어량도도쟁도훤) 어량 나루터는 서로 건너느라 시끄럽다.
人隨沙岸向江村 (인수사안향강촌) 사람들은 모래 언덕 따라 강촌으로 향하고
余亦乘舟歸鹿門 (여역승주귀녹문) 나 또한 배를 타고 녹문산으로 돌아간다.
鹿門月照開煙樹 (녹문월조개연수) 녹문산 위의 달빛이 안개 걷힌 나무를 비출 때
忽到龎公栖隠處 (홀도방공서은처) 어느덧 방공의 은거지에 이르렀다.
巖扉松逕長寂寥 (암비송경장적료) 바위 문에 작은 소나무길 늘 적적한데
唯有幽人自來去 (유유유인자래거) 오로지 이 은자만이 혼자 오갈 뿐이다.
鹿門:호북성 양양에 있는 산. 동한 때 방덕공이 녹문산에서 약초를 캤다하며 그는 저명한 은자다.
맹호연도 그를 흠모하여 이곳에서 은거했다.
晝巳昏(주사혼):하늘색이 이미 황혼에 가까워졌다.
漁梁(어량):호북성 양양에 있는 지명. <水經注>에 沔水(시냇물 면) 중에 어량州가 있고
방덕공이 그곳에 산다고 쓰여 있다.
開煙樹(개연수):달빛 아래 연막으로 둘러싸인 수목이 점점 또렷하게 나타난다.
龎公(방공):한말의 은사 방덕공.
巖扉(암비):산 바위가 문과 같다하여 암비라 칭해졌다.
松逕(송경): 소나무 숲 오솔길. 寂寥(적료): 고요하고 적막하다.
幽人(유인):은자, 맹호연 자칭.
<구당서>에 ‘맹호연은 녹문산에 은거하며 시로써 스스로 즐겼다.
40세에 경사로 와서 진사시험에 응시했으나 합격하지 못하여 양양으로 돌아갔다.’라고 했으니
이 시는 유랑생활이 아닌 은거생활 중에 지은 것이다.
시는 비록 은거의 맑고 한가하고 담백 진솔함을 읊었지만,
먼지 많은 세상의 뜨겁고 시끄러움을 잊지 못하는 마음도 있다.
감정이 진지 표일하고 평담한 중에 우아 진실하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9. 夢逰天姥吟留别 / 李白 (1) | 2022.11.05 |
---|---|
048. 廬山謡寄廬侍御虚舟 / 李白 (0) | 2022.10.28 |
046. 聼安萬善吹觱篥歌 / 李頎 (1) | 2022.10.25 |
045. 聽董大彈胡笳聲兼語弄寄房給事 / 李頎 (0) | 2022.10.23 |
044. 琴歌 / 李頎 (0) | 2022.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