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49. 夢逰天姥吟留别 / 李白

甘冥堂 2022. 11. 5. 10:20

049. 夢逰天姥吟留别 / 李白

       꿈에 천모산에서 노닌 노래로 친구들과 작별하며

 

海客談瀛洲 (해객담영주) 바다에서 온 사람들 영주를 얘기하는데.

烟濤微茫信難求 (연도미망신난구) 안개 파도 아득하여 찾기 어렵다 하네.

越人語天姥 (월인어천모) 월나라 사람들은 천모산을 말하는데,

雲霓明滅不可覩 (운예명멸불가도) 구름과 무지개 명멸하여 볼 수가 없다고 한다.

天姥連天向天横 (천모연천향천횡) 천모산은 하늘에 닿은 채 하늘을 향해 가로걸려 있고,

勢拔五嶽掩赤城 (세발오악엄적성) 기세는 오악을 뛰어 넘어 적성산을 가린다.

天台四萬八千丈 (천태사만팔천장) 사만 팔천 장의 천태산도,

對此欲倒東南傾 (대차욕도동남경) 천모를 대하니 쓰러질 듯 동남쪽으로 기운다.

我欲因之夢吳越 (아욕인지몽오월) 나는 그 말을 듣고 꿈속에서 오월지경을 거닐고 싶어,

一夜飛度鏡湖月 (일야비도경호월) 하룻밤에 날아가 경호의 달을 지나간다.

湖月照我影 (호월조아영) 호수의 달은 내 그림자 비추며,

送我至剡溪 (송아도섬계) 나를 섬계까지 전송한다.

謝公宿處今尚在 (사공숙처금상재) 사령운이 머물던 곳 아직도 남아있는데,

渌水蕩漾清猿啼 (녹수탕양청원제) 녹수는 출렁이고 푸른 원숭이 운다.

脚著謝公屐 (각착사공극) 두 발에 사령운의 나막신 신고,

身登青雲梯 (신등청운제) 구름에 놓인 사다리를 몸소 오른다.

半壁見海日 (반벽견해일) 산허리에서 바다에 뜬 해를 보니,

空中聞天雞 (공중문천계) 하늘에서 천계 우는 소리 들리네.

千巖萬壑路不定 (천암만학로부정)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는 길이 희미하고,

迷花倚石忽已暝 (미화의석홀이명) 미혹한 꽃과 기암괴석 속에서 홀연 어두워졌다.

熊咆龍吟殷巖泉 (웅포용음은암천) 곰의 표호와 용의 신음이 바위샘을 진동하니,

慄深林兮驚層巔 (율심임혜경층전) 깊은 산림이 떨고 산봉우리 놀란다.

雲青青兮欲雨 (운청청혜욕우) 구름은 푸르러 비가 오려 하고,

水澹澹兮生煙 (수담담혜생연) 물결이 넘실대니 물안개 피어오른다.

列缺霹靂 (열결벽력)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벼락이 치는데,

丘巒崩摧 (구만붕최) 언덕은 무너지고 산이 내려앉았다.

洞天石扉 (동천석비) 신선 거처에 돌문이,

訇然中開 (굉연중개) 큰소리 내며 열리니.

青冥浩蕩不見底 (청명호탕불견저) 동천 안에 하늘이 넓어 밑이 보이지 않고,

日月照耀金銀臺 (일월조요금은대) 해와 달은 금은대를 밝게 비추네.

霓為衣兮風為馬 (예위의혜풍위마) 무지개로 옷 만들고 바람으로 말을 삼아,

雲之君兮紛紛而來下 (운지군혜분분이래하) 구름신들 어지러이 아래로 내려오네.

虎鼓瑟兮鸞迴車 (호고금혜난회거) 호랑이가 거문고 타고 난새가 수레를 돌리고,

仙之人兮列如麻 (선지인혜열여마) 신선은 삼마처럼 열을 짓는다.

忽魂悸以魄動 (홀혼계이백동) 홀연 내 혼백이 깜짝 놀라,

怳驚起而長嗟 (황경기이장차) 멍하니 일어나 앉아 길게 탄식한다.

惟覺時之枕席 (유각시지침석) 깨어나니 이부자리 그대로인데,

失向來之烟霞 (실향래지연하) 방금 본 안개와 노을 없어졌네.

世間行樂亦如此 (세간행락역여차) 세상에서의 행락 또한 이와 같으니,

古來萬事東流水 (고래만사동류수) 예로부터 모든 일이 동쪽으로 흐르는 물과 같다네.

别君去兮何時還 (별군거혜하시환) 그대와 이별하고 떠나면 어느 때 다시 돌아오나,

且放白鹿青崖間 (차방백록청애간) 흰 사슴을 푸른 절벽언덕에 놓아기르다가,

須行即騎訪名山 (수행즉기방명산) 때가되면 그걸 타고 명산을 찾아야지.

安能攢眉折腰事權貴 (안능최미절요사권귀) 머리 숙이고 허리를 꺾어 권세와 부귀를 섬기느라,

使我不得開心顔 (사아부득개심안) 나로 하여금 심안을 펴지 못하게 하는 일 어찌 할 수 있겠나.

 

 

天姥(천모)할미 모천모산. 절강성 천태현에 있는 산. 도교에서 72福地 16복지로,

하늘에서 할머니 노래 소리가 들려 이런 이름을 얻었다. 육조시대부터 천모산은 유람의 명승지가 되었으며,

仙人이 그곳에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詩體名(시체명). 가행체 중 한 종류.

海客(해객)바다에서 온 사람.

瀛洲(영주)고대 전설에 동해에 있는 봉래로 높이가 萬丈이며, 영주는 바다위에 있는 三仙山으로

산중에 선인이 많이 살고 있다.

天台천태산. 절강성 천태현 천모산 동남쪽에 있다.

鏡湖(경호)절강성 소홍. 당시 월나라 땅. 오나라와 접함.

剡溪(섬계)절강성에 있는 강 이름.

謝公(사공)사령운. 그는 일찍이 천모산에서 노닐었으며 섬계에 머물렀다.

半壁(반벽)산 허리. ()진동하다. 丘巒(구만)산 봉오리.

金銀臺(금은대)신선의 궁궐.

()신선의 새. ()심신이 불안한 모습. 向來(향래)방금.

白鹿(백록): <초사>운무를 타고 백록을 타고 노닌다.'고 했다.

攢眉折腰(찬미절요)눈썹을 찌푸리며 허리를 접음. 머리 숙여 허리를 꺾음.

 

 

이 시는 夢詩(몽시)이며 遊仙詩(유선시). 시는 꿈에서 명산을 유람하는 것을 썼는데

그 뜻이 기이하고 특이하며 생각이 정밀하고 뜻의 경계가 웅대하다.

李白 시 특유의 상상력과 과장, 화려하고 변화 있는 리듬들이 잘 구현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는 꿈 이야기를 경계로 하여 꿈을 꾸기 이전과 꿈 속, 꿈에서 깨어난 후의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단락은 영주산과의 대비를 통해 천모산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과장된 표현을 통해 천모산의 웅장함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둘째 단락은 본격적인 꿈 이야기다. 시인은 사령운의 일화를 통해 천모산의 신령스러운 면모를 구체화시켰다.

셋째 단락은 꿈에서 깨고 난 뒤의 허망함, 은거생활에의 염원 및 현실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