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84. 望月懷遠(扶胥海) / 張九齡

甘冥堂 2023. 3. 4. 10:15

084. 望月懷遠(扶胥海) / 張九齡

        밝은 달 바라보니 먼 곳이 그리워

 

海上生明月 (해상생명월) 바다 위로 밝은 달 떠오르니,

天涯共此時 (천애공차시) 하늘가 멀리서도 이 시간을 함께하고 있겠지.

情人怨遙夜 (정인원요야) 정든 이도 이 긴 밤 원망하며,

竟夕起相思 (경석기상사). 밤새도록 그리움이 일겠지.

滅燭憐光滿 (멸촉연광만) 촛불 끄고 방 가득한 월색을 사랑하다,

披衣覺露滋 (피의각로자) 옷 걸치고 이슬에 젖는 것을 느껴본다.

不堪盈手贈 (불감영수증) 달빛을 한 움큼 잡아 드릴 수 없으니,

還寢夢佳期 (환침몽가기) 잠자리로 돌아가 만날 날이나 꿈꿔야지.

 

 

天涯(천애)하늘가. 共此時(공차시)이때를 함께 한다.

遙夜(요야)기나긴 밤. 竟夕(경석)밤새도록. 밤을 다하도록.

滅燭(멸촉)촛불을 끄다. ()좋아하다. 즐기다.

披衣(피의)옷을 걸치다.

露滋(노자)이슬이 축축하다. 이 구절은 마당으로 나가서 달을 구경한다는 뜻이다.

不堪(불감)~할 수 없다.

盈手(영수)달빛을 손에 가득 움켜쥐다.

佳期(가기)다시 만나는 좋은 때.

 

 

해설

이 시는 달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望月懷思(망월회사)의 명편으로 서정적인 정경을 그렸다.

시인은 밝은 달을 바라보며 하늘가 멀리 있는 이들을 생각하고, 이 시각 같이 달을 바라 볼 친인들을 생각한다.

멀리 있는 정든 이 못 잊어하며 잠 못 이뤄 밤을 지샌다.

 

몸은 실내에 있으나 촛불을 끄고 달을 바라보니, 맑은 달빛이 방안 가득, 더욱 사랑스럽다.

옷을 걸치고 방문을 나서니, 이슬에 옷이 젖고, 달빛은 화려하니 이에 더욱 도취 된다.

이와 같은 경지에서 홀연, 달빛이 비록 아름답지만 달을 따서 멀리 있는 정인에게 줄 수 없으니,

다시 실내로 들어가 꿈속에서나마, 혹 즐거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이 구절은 만고의 아름다운 구절(佳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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