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甘冥乎無何有之鄕

甘冥堂 2023. 11. 9. 09:10

甘冥乎無何有之鄕

 

小夫之知, 不離苞苴竿牘, 蔽精神乎蹇淺, 而欲兼濟道物, 太一形虛,

若是者. 迷惑於宇宙, 形累不知太初.

彼至人者, 歸精神乎無始, 而甘冥乎無何有之鄕.

水流乎無形, 發泄乎太淸.

悲哉乎! 汝爲知在毫毛, 而不知大寧!

 

소부지지, 불리포저간독, 폐정신호건천, 이욕겸제도물, 태일형허,

약시자, 미혹어우주, 형루부지태초.

피지인자, 귀정신호무시, 이감명호무하유지향.

수류호무형, 발설호태청.

비재호! 요위지재호모, 이부지대녕!

 

소인의 지혜란 선물을 주고받고, 편지를 주고받고 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데도 정신을 천박한 일들을 위하여

피폐케 한다. 그러면서도 도와 물건에 대하여 아울러 터득을 해 가지고, 도와 물건을 합치시키려 하고 있다.

이러한 자들은 우주 속에서 미혹되어 물건에 마음이 장애를 받아 태초의 묘한 이치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지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정신을 시작도 없는 허무한 상태로 귀착시키고, 아무것도 없는 자유로운 고장에서 단잠을 자며

아무런 물건에도 구애됨이 없이 물처럼 흐르며, 태청의 텅 비고 밝은 경지로 나가는 것이다.

슬프도다! 그대들은 털 끌만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크게 안정된 경지는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는 말로, 장자가 추구한 무위자연의 이상향을 뜻함.

장자(莊子)소요유(逍遙遊응제왕(應帝王 지북유(知北遊) 등 여러 곳에 나오는 말이다.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이란 말로,

이른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가 행해질 때 도래하는,

생사가 없고 시비가 없으며 지식도, 마음도, 하는 것도 없는

참으로 행복한 곳 또는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소요유와 응제왕편에

무하유지향은 광막한 들(廣莫之野), 끝없이 넓은 들(壙垠之野)로 표현되어 있다.

누가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장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무하유지향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였다.

 

물러가라. 너는 야비한 인간이로구나. 이 얼마나 불쾌한 질문이냐.

난 지금 조물주와 벗이 되려 하고 있다.

싫증이 나면 다시 아득히 높이 나는 새를 타고 이 세계 밖으로 나아가

아무것도 없는 곳(無何有之鄕)에서 노닐며 끝없이 넓은 들판에서 살려 한다.

그런데 너는 어찌 천하를 다스리는 일 따위로 나의 마음을 괴롭히는가.”

 

지북유편에서는 무하유지향에 들었을 때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제 시험 삼아 당신과 함께 유위(有爲)가 없는 무하유의 경지에서 소요하고

너와 나의 대립을 떠나 만물과 하나가 되는 도에 대해 말해 보겠네.

그리고 시험삼아 당신과 함께 무위의 입장에서 담담하고 조용하게, 고요하고 깨끗하게

만물과 조화를 이룬 채 유유자적해 보겠소.

 

그렇게 하면 우리 마음은 다른 사물로 가지 않을 것이므로

마음이 가서 닿을 바도 알지 못할 것이고,

갔다가 와도 사물에 집착하는 일이 없으므로 그 멈출 곳을 알지 못할 것이오.

그래서 광대무변한 세계에 풀어 놓으면 아무리 큰 지혜로 엿보아도

그 끝이 다함을 알지 못할 것이오."

 

서양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도 결국은 어느 곳에도 없는 땅이라는 말이다.

장자가 말하는 무하유지향도 언어상으로는 어느 곳에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이지만,

우리 의식 저 건너편에 확실히 존재하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가장 높은 안식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무하유지향 [無何有之鄕]

莊子) 32篇 列禦寇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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