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질 때

甘冥堂 2024. 6. 2. 16:01

지우개 / 송순태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선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은 아니며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도 아님을 깨닫고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로 가득찬

잘못 살아온 세월을 지우고,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을 시작하여라.

 

 

파충류와 포유류의 차이 중 하나는

파충류는 본질적으로 화를 내거나 기쁨을 내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뇌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변연계가 퇴화되었기 때문이다.

악어 쇼에서 악어를 때려도 악어가 화를 내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당신의 삶이 분노할 대상임에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이미 당신의 뇌는 썩어 버린 것이다.

차라리 강물에 빠져 죽어버려라.

하지만 이제라도 삶이 당신을 속인다고 생각되면 그 삶을 던져 버려라. 내동댕이쳐라.

삶은 한 번뿐이다. 삶에 비굴하게 질질 끌려가지 마라.

명심해라. 당신이 분노하여야 할 대상은 이 세상이 아니다.

당신의 현재 삶에 먼저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NO!’라고 말하라.

Say No! 그리고 당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가라.

당신이 주인이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에 꿈꾸는 사랑  (0) 2024.06.03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2) 2024.06.03
역사의 鑑戒(감계)  (1) 2024.06.02
마라톤 축제  (0) 2024.06.02
말을 가장 잘 한다는 것  (0)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