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윤보영

甘冥堂 2024. 7. 10. 06:38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윤보영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갑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 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 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주고 있나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마저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비가 내립니다
누군가가
빗속을 달려와
부를 것 같은 설레임
내 안의 그대였군요 
 


[ 윤보영 시인 프로필 ]

o 경북 문경 출생

o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 시집 '소금별 초록별', '사기막골이야기',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 등 12권

- 동시집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등 7권

- 숙명여대, 강원대, 금오공대, 제주대, 경민대 등 최고경영자과정 특강

-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강사

- 윤보영시인과 함께하는 시낭송 콘서트 주최(3회)

- 윤보영시인과 함께하는 사랑의 산타행사 주최(13회)

- 춘천시 동산면 '윤보영 시가 있는 길' 조성

- 문경문학관 명예관장

o 국무총리실 사무관, 국가청소년위원회 서기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경영지원실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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