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아니라니 다행인데, 그럼 무슨 병입니까?"
"글쎄 그건 우리도 몰라요. 피부에 났으면 알겠지만
의장, 췌장, 횡경막에 시꺼멓게 들러붙었으니 그게 무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수술 후 거의 2주만에 결과가 나왔다.
2주 전인 6월25일
동생이 급한 병으로 입원을 하여 무려 12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
위장은 다 떼어내고 뱃속을 뒤집어 검은 덩어리 5개를 제거했다.
그게 암덩어리인줄 알고 온 가족들이 걱정해 마지 않았다.
나이 70에 벌써 죽으면 안 되는데...
집안이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다.
2주가 지난 오늘.
면회가 안 되는데도
멀찌감치서 동생의 모습을 보는데
그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온몸에 링거 등 약물주머니 7~8개를 달고
부축용의자를 잡고 비척비척 걷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우리가족 중 제일 건강하던 동생이었는데...
7남매 중 맨 첫째 누님과 막내 동생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이제 우리 다섯만 남았는데
부디 완쾌해서 다시 왕성하게 움직여야 한다.
빌며빌며 돌아서야 했다.
그래도 암이 아니라니 다행 아니냐.
억지 위안을 한다.
혹시 이런 피부병이 아닐까?
켈로이드의 증상은
단단하고 반질반질한 표면을 가진 불규칙한 모양의 홍반 융기물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손상 부위보다 더 넓게 커지고 갈색으로 변하며 딱딱해진다.
가려움증이나 압통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켈로이드를 외과적으로 절제하면, 더 큰 켈로이드가 발생할 수 있다.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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