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그리운 전화기

甘冥堂 2024. 7. 11. 21:06

IT가 발전하면서 글과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동안 책, 신문, 편지로 글을 써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였지만
이제는 카톡, 페이스북 등으로 글을 쓴다.
종이가 아니라 휴대폰 화면으로 전달한다.
말도 마찬가지이다. 유튜브가 라디오, TV를 대신하고 있다.
1인 방송이 가능한 시대이다.


전화기는 유선이나 무선 전파를 통해서 멀리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기계이다.

1845년 모스(Morse,S.F.B.)가 전신을 발명한 다음해
영국에서 나팔모양의 확성기에 압축공기를 불어넣어 음을 내는
일종의 기적(汽笛) 장치가 고안되었다.

이 장치를 그리스어의 텔(tel:먼 곳에)과 폰(phon:音)의 합성어인 텔레폰(telephone)이라고 이름하였다.


우리나라에 전화가 들어와 사용된 시기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Bell, A. G)이 전화기를 발명하고 나서 20년이 지난
1896년 10월에 개통된 궁내부 행정전화가 그 효시다.

당시 우리나라의 전화가설은 경운궁(慶運宮; 현 덕수궁)을 중심으로 궁중에 석 대, 각 부(部)에 한 대씩 모두 열 대의 전화기를 설치했다.


당시 전화기를 우리나라에서는 ‘텔레폰’(telephone)의 영어발음을 음역하여
‘다리풍’(爹釐風) ‘덕율풍’(德律風)이라 불렀고,
또 이를 의역하여 ‘전어통(傳語筒)’ ‘전어기’(傳語機) 또는 ‘어화통’(語話筒) 등으로 불렀다.


따르릉, 따르릉, 삐익삐익.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눈만 뜨면 제일 많이 들리는 소리가 핸드폰 소리인 것 같다.

그러나 가끔씩은 너무 빨리 달려가는 문명에 어리둥절하고,
옛날 전화소리 없던 시원한 우이동 계곡에 발 담그고
두근두근 보랏빛 연애편지를 탐독하던 청춘을 즐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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