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거덜먹거리다

甘冥堂 2024. 8. 7. 13:47

더럽고 치사한 거덜  이야기

거덜은 조선시대에 말(馬)을 관리하던 관청인 사복시(司僕侍)의 하인(下人)으로,
귀인의 행차가 있을 때 그에 앞서가며 길을 틔우는 사람입니다.
즉, 임금이나 높은 사람을 모시고 갈 때 잡인의 통행을 통제하기 위하여

이렇게 외쳐 대던 하인을 말합니다.

"쉬~ 물렀거라~ 물렀거라!
대감마마 행차 납시오."

그 시대 ‘거덜’의 흔적이 오늘날에도 종로 뒷골목 ‘피맛골’에 남아 있지요.

지체 높은 지배자의 곁에서 “쉬~ 물렀거라” 하고 권마성(勸馬聲)을 외치는 거덜은
단지 권마성을 외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길거리에서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시대 고관들의 주요 통로였던 종로길의 백성들에게

이로 인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또한 높은 관리들이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굽히며 예를 갖춰야 했고
행렬이 다 지나갈 때까지 계속 구부리고 있어야 했기 때문인데,
이처럼 일일이 예를 갖추다 보면 도무지 갈 길을 제 시간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를 갖추지 않았다가는 현장에서 바로 거덜의 발길질에 치도곤을 당하기 십상이었죠.
그래서 생겨난 것이 피맛길!
이른바 ‘힘없는 백성들, 즉 아랫것’들은 아예 구불구불하지만 지저분한 뒷골목으로 다니는 것이

차라리 마음 편했던 것이죠.

‘피맛길’은 높은 사람의 말을 피한다(피마 避馬)는 데서 온 말인데,
사실은 그 말 옆에 따르거나 앞장서서 거들먹거리는 '거덜'을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낮은 신분이었지만 지체 높은 사람들을 직접 모시다 보니

우월감에 사로잡혀 몸을 몹시 흔들며 우쭐거리며 걸었답니다.
이 때문에 사람이 몸을 흔드는 것을 가리켜 거덜거린다, 거들먹거린다 하고,
몹시 몸을 흔드는 말을 ‘거덜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거덜 얘기를 읽다보니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에도 이런 인간이 있습니다.
거덜 중에서도
가장 지저분하고 악질적인 거덜이 바로 그자가 아닐까요~~???
아주 정확하게 잘 들어맞는 인물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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