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美學散策 ㅡ
雜體詩의 世界 2
<大韓每日新報> 第1050號 (1909.3.18)에 收錄된
新島玉의 <弔壹進>이란 作品이다.
二千萬中 壹分子로
三戰論에 迷惑받고
四大綱領 主唱타가
五條約에 宣言하니
六大洲에 怪物이요
七賊들의 奴隸되니
八域民의 怨讐로다
九秋丹楓 葉落하니
十月蒼蠅 가련하다
百年富貴 求하다가
千載遺臭 되었구나
萬歲呼唱 하지마라
億兆蒼生 비웃는다
數字가 1에서 10에 그치지 않고,
百, 千, 萬, 億, 兆까지 擴大되었다.
當時 親日團體 一進會의 賣國 行態를 辛辣하게 諷刺했다.
숫자가 하나씩 늘어나면서 詩想의 展開도 高調된다.
創作上 장난기를 隨伴해도 文面은 서슬 푸르다.
바로 이러한 態度 속에 雜體詩의 魅力이 있다.
더 많은 例를 들 수 없어 有感이지만,
漢詩에 素養이 깊었던 開化期 詩人들은
漢詩의 形態를 應用하여
當時 民衆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成功하고 있다.
大槪 이 種類의 雜體詩는 채워 넣는 글字가 무엇이냐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난다.
春夏秋冬 네 글字를 넣으면 四時詩가 되고,
藥草의 이름을 每 句節마다 채워 넣으면 藥名體가 된다.
별자리의 이름을 넣어 星名體라 하고,
<<周易>>의 卦名을 넣어 卦名體가 된다.
이름을 넣은 禽言體도 있다.
이 밖에 宮闕 이름, 將軍이름 等
일일이 들 수 없을 만큼 多樣한 形態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