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딧불/ 황가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하늘의 별인 줄 알았는데 숲 속 벌레였다니.
너무 컸던 기대. 그래서 더 큰 실망. 헤어나기 힘든 무력감...
'~그래도 괜찮아/ 난 빛날 테니까~'
자존감을 잃지 않겠다는 젊은이들,
그들을 위로하는 이 멋진 노래 모두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37세 무명가수 황가람이 리메이크한 노래.
음악을 더 잘하고 싶어 창원시를 떠나 상경한 가수는
택배, 생체실험알바, 노숙자 생활 등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십수 년의 경험이 노랫말 속 반딧불이에 투영돼
흉내내기 힘든 호소력을 만들어낸 것이다.
앞으로도
나만의 빛을 지켜내는 법을 터득하길 바란다.
어느 신문에 이 노래와 관련된 기사가 실렸다.
대권주자로 부상해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정치적 장면을
'별의 순간'이라고 했다.
어느 노정치가가 말해 유명해진 표현이다.
'별'인 줄 알았던 정치인은 과연 국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가?
야당의 어느 정치인도 '별의 순간'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별의 순간을 고대하고 있을 여당 대표는
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두 선배의 전철을 밟기 직전이다.
(중앙일보 오피니언)
좋은 노래를 이런 것과 비교를 하다니
너무 속이 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