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각을 배우고 싶어 여러 곳을 찾았으나
적당한 곳이 없다.
김포에 사는 지인은 자기 작업실로 오라 하지만
너무 멀고 교통도 불편하여 몇달째 미루고 있다.
배우고자 하는 자가 핑계도 많다.
이런 종류의 목각을 하고 싶다.
木刻이라는 표현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에 대한 풀이를 해본다.
이백에게는 술을 노래한 시가 많지만,
그 가운데 음주의 정취를 노래한 대표적인 시가 바로
「산중여유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이다.
산속에서 은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지은 시다.
둘이 술을 마시는 데 산에 꽃이 피네,
한 잔 한 잔 또 한 잔.
나 취해 자려고 하니 그대는 잠시 가시게나,
내일 아침 술 생각나면 금 안고 오시게나.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一盃一盃復一盃 (일배일배부일배)
我醉欲眠君且去 (아취욕면경차거)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친구와 마주보며 술을 마시는데,
한 잔의 술을 연거푸 마신다.
“一盃一盃復一盃”는
오늘날에도 술자리에서 자주 인구에 회자되는 유명한 말이다.
세상을 살면서 함께 술잔을 기울 수 있는 마음 맞는 벗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백은 3구에서 『송서‧은일전‧도잠전』에 나오는 도연명의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도연명은 음률을 이해하지는 못하였지만
줄 없는 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술이 있으면 술자리를 만들었다.
술에 취하면, 도연명이 술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취해 자려고 하니,
그대는 잠시 가시게나.”
(我醉欲眠, 卿且去.)
이백이 도잠의 말을 인용하고 있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