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힘든 정원 일은 시간이 날 때,
어쩌다 불규칙하게 정원을 돌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풀과 벌레의 힘에 밀려 관리가 매우 힘들어진다.
반대로 쉽고 즐거운 정원 일은 규칙적인 습관이 가능하게 한다.
일주일에 두세 번, 두 시간 정도 정원을 들여다보고 손길을 주는 것이 최고의 노하우다.
서양 격언 중에는 ‘가장 좋은 비료는 농부의 발걸음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원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정원 일을 마치니, 온몸은 땀으로 흥건해지고, 얼굴은 열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운동한 이후의 상태와 참으로 비슷해진다.
현재 세계는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의사들이 공식적으로
가드닝을 포함한 자연에서의 활동을 약물 대신 처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린 소셜 처방(Green Social prescribing)’이라고 불리는 이 처방은
부작용이 없다는 이유에서도 점점 더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식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식물을 돌보는 정원일’이 왜 필요한지가 잘 설명이 되는 셈이다.
오경아 정원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