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저녁별 하나

甘冥堂 2025. 10. 22. 16:31


저녁별 하나

누가 내 노래들을 기억할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이토록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외워 부를 이 있을까

해지는 황혼 녘에
홀로 서서
그 빛 다 가슴에 안아보면
너무도 초라한 내 모습에
한없이 슬퍼지는데

아 ~ 아
이런 것이 인생이려니
우리 가난한 이름들의 삶이려니
힘 없이 돌아오는 길 위에
내 마음처럼 쓸쓸한 저녁별 하나

누가 내 아픔들을 만져 줄까
모두 떠나간 어느 밤에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어줄 이 있을까

어둠 내린 도시의 불빛들은
슬픈 꿈으로 흔들리고
그리운 사람들의 그림자가
저만치 멀어지는데

아 ~ 아
이런 것이 인생이려니
우리 고단한 이름들의 삶이려니
힘 없이 바라본 하늘 한 켠에
내 마음처럼 쓸쓸한 저녁별 하나

☆시전집 중에서 / 백장우 글



언젠가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 든다면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해 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타들어 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부르련다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향기롭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갈망한다

온갖 돌 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 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고행도 기쁨으로 맞으리라

진정 노을빛과 한 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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