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지켜야 할 선

甘冥堂 2025. 12. 30. 15:56

끝까지 지켜야 할 선이 있다 .

집에 전속 요리사를 두고 사는 돈 많은 사장이 있었다.
"앞으로 자네에게 좀 더 친절하도록 노력하겠네.
그동안 참으로 미안하이."
사장은 요리사에게 그동안의 과오를 용서해 달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 말에 놀란 요리사가 그게 정말이냐고 확인을 한 다음 믿기지 않다는 듯 물었다.
"사장님, 요리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야단을 치지 않으시겠다는 뜻입니까?"

사장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일세."

요리사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커피가 다소 식었더라도 제 얼굴에 끼얹는 일은 안 하시겠다는 뜻이지요?"

사장은 호탕하게 대답했다.
"그럼 그렇고 말고."

요리사는 용기를 내어 질문을 계속했다.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고기가 너무 설 익었다고 제 월급을 공제하는 일도 안 하실 겁니까?“

"자네 지금 나를 뭘로 알고 그러나, 내가 분명히 약속을 하지 않는가."

요리사는 확실히 믿겠다는 표정으로 힘을 주어 말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그렇다면 저도 한 가지 드릴 약속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사장님의 수프에 침 뱉던 일을 중단하겠습니다."

다음 날, 요리사는 직장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신세가 되었다.

칼을 가진 자가 칼을 칼집에 넣었다고 그 칼이 없어진 것은 아니듯이,
갑이 갑질을 멈추겠다고 하여 을이 갑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칼이야 조심하면 되겠지만,
웃음 뒤에 감추어진 칼은 어디서 찌를 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칼도 생명을 살리는 수술용 칼이 있고
생명의 힘을 더하는 부엌용 칼이 있으며 사람을 죽이는 전쟁용 칼이 있다.
칼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쥔 사람이 문제다.
칼을 보지 말고 칼을 든 사람을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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