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평생 처음 달린 고양 마라톤

甘冥堂 2009. 3. 29. 11:37

마라톤.

나하고는 영 거리가 먼, 순전히 남의 잔치 정도로만 생각하던 마라톤을

내가 직접 뛰게 될 줄이야.

군대 있을때 구보를 못해서 향상 기압 받던 그 모진훈련.

생각만해도 끔찍 했지요.

 

진해에서 상남 훈련장을 완전 군장하고 구보로 뛰어 넘을때

그때는 벗꽃이 막 피어나려 던 때, 춘삼월이었지요.

교관이 길가 아카시아 나무를 뚝 꺾어, 그것으로 구보에 낙오된 훈련병들에게 사정없이

휘둘렀지요. 개끌려가듯 울고 넘던 고개. 이름하여 그 고개가 눈물 고개랍니다.

해병대 나오신분들 기억이 새롭지요?

그후 천자봉 구보.  어휴....

 

하여간 두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것 하곤 영 거리가 멀었읍니다.

 

그런데. 오늘 내가 드디어 해냈다는거 아닙니까?

비록 42.195 km full 코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10 km 를 아주 성공적으로 뛴 것입니다.

나보다 친구들이 더 좋아했지요.

내가 마라톤을 한다니까 우리 마누라는 물론

주위 친구들이 너무 어이 없어 하는거 있죠?

우리 마누라는 마라톤을 아예 뜀박질이라고 격하시켜 버리더군요.

 

기록은 1시간 12분.

좀 쪽 팔리는 성적이지만 완주했다는게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맞은 편에는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고 있군요.

 

 아주 만족한 모습으로 뛰고 있읍니다.

우리 며늘애가 찍은 솜씨입니다.

 

 

 우리 손주가 나를 응원하러 나왔군요.

 

 

 자랑(?)스런 완주 메달과 등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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