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화석정 / 율곡 이이

甘冥堂 2011. 11. 28. 20:52

 

花石亭  /   栗谷 李珥 (1536~1584)

 

林亭秋已晩한데 騷客意無窮이라       숲속 정자엔 가을 이미 깊은데   시인의 생각은 끝이 없구나.

(임정추기만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璧하고 霜楓向日紅이라       멀리 흐르는 강물 하늘에 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 태양

(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을 향해 붉도다.

山吐孤輪月하고 江含萬里風이라       산은 둥근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도다.

(산토고윤월      강함만리풍)

塞鴻何處去오?  聲斷雲中이라       변방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저녁구름속에 소리마저 끊어

(새홍하처거     성단막운중)             지네.

 

율곡 이이가 8살때 지었다는 詩이다.

화석정은 문산에서 적성가는 길목 산언덕에 있는 아름다운 정자이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면 바로 눈앞에 임진강이 흐르고 그 너머엔 지금은 갈 수 없는 땅, 장단 벌판이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에 뱃길이 있어 개성과 왕래를 했었다는데. 

 

8살 어린아이가 이곳에 올라 이런 수준의 시를 읊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더 믿어지지 않는 것은 그는 이미 3살 때 부터 시를 지었다는 것이다.

율곡 이이는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의 대표적인 주자학자로 강원도 강릉 외가에서 태어나 어머니 신사임당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13세에 초시에 급제하고  23세에는 별시에 응시하여 장원급제를 했다. 무려 9번이나 급제를 한 천재였다.

 

이이와 성혼 사이에 일어난 유명한 人心道心 논쟁은 주자학의 논리를 명쾌하게 설명함으로서 당시

조선의 학문적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조선 주자학의 완성자로서 자리하게 되었다. 

이 논쟁은 理와 氣의 不相離를 강조함으로써 이황의 理氣互發說을 부정하였다.

 

발동하는 것은 氣이고 발동하게 하는 것은 理이다. 氣가 아니면 발동할 수 없고 理가 아니면 發할 바가 없다. 先後도 없고 離合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互發이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의 마음이 움직일 때 움직이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氣이며 氣 없는 발동은 성립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고 理는 발동의 주체는 아니지만 氣의 근거로서 발동의 내용을 결정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이것이 바로 氣가 發하고 理가 타는 한가지만 인정하는 '氣發理乘一途說'이다. (전호근 지음)

 

이런 논쟁외에 성리학의 지침서라고 할수 있는 격몽요결(擊蒙要訣)을 지었다. 이 책에서는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성인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뜻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참고로,

퇴계 이황은 기대승과의 四端 七情 논쟁에서 '四端理發而氣隨之, 七情氣發而理乘之'로 일부 수정하여 논쟁을 끝내었다. 즉 사단은 理가 발하고 氣가 따라오는 것( 理發而氣隨之 )이고,  칠정은 氣가 발하고 理가 타는 것( 氣發而理乘之)이라는 것이다.  율곡과 다른 점이다.

여기서 사단이란 맹자가 성선설의 근거로 제시한 네가지 착한 마음, 즉 측은지심(仁). 수오지심(義), 사양지심(禮), 시비지심(智)의 단서를 말함이요,

칠정은 <예기>에서 인간의 감정을 통칭한 희로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