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이 시작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기억이 없다.
2009년 가을께 쯤으로 생각되는데 그땐 별 생각이 없었다.
수염을 깎기 싫어 한달 정도 버텼더니 바로 주접스럽게 되어버렸다.
그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러나 점잖은 곳이나, 손윗분의 대소사에 갈 때, 또는 조상의 기일 등에는
수염기르고 참석할 수는 없는 일, 조금 아깝지만 어쩔수 없이 깎아야 한다.
그렇다고 머리까지 자를 수는 없다. 그냥 뒤로 붇잡아 매면 된다.
그렇게 시작된 게 4년째로 접어들었다.
마누라의 구박에서부터 누님들, 하다 못해 제수씨들 까지도 수염 좀 깎으라고 성화다.
친구, 동학들. 백이면 99%가 보기싫다 한다. 나머지 1%는 내게 깎으라 말할 입장이
아닌 사람들일 것이고.
너무 염려하지 마라.
내 몇가지 일 대강 끝내고 이삼년 뒤 인도 여행 갈 때에는 깎으마,
그것도 아주 시원하게, 머리털까지도 홀랑 밀어버릴 것이다.
이렇게 큰소리 치곤 한다.
인도 여행가는데 머리는 왜 깎아?
아, 인도에 가서 중노릇 좀 하려고..ㅋ
처음 수염 기를때의 잡초.
말 부랄에 털 나듯 듬성듬성한 게 영 시원치않다
푸켓 여행에서 가이드가 내 친구에게 물었다. 저 분 뭐하시는 분이냐고.
여행 전문가라고 둘러댔더니, 그만 껌뻑 죽는 것이었다.
2011. 가을. 터키여행 중,
그들의 터번과 비교적 잘 어울리는 것 같다.
2012. 3. 봄 야유회에서.
주접의 뒷모습.
누가 누구를 찍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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