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淸明 - 비는 어지럽게 내리고

甘冥堂 2012. 4. 1. 06:55

 淸明                  杜牧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시절우분분

路上行人欲斷魂   노상행인욕단혼

借問酒家何處有   차문주가하처유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요지행화촌

 

   청명절

청명 시절 비가 어지럽게 날려

길 가는 나그네 애간장 끊어질 듯하다

술집이 어디냐 물으니

목동은 멀리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킨다.

 

어제 일을 끝내고 저녁자리에서, 선배 한 분이 이 시를 읊조린다.

당시 시인의 깊은 뜻을 알리야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은 간다.

 

봄은 무르익어, 비는 내리고 비에 온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이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자 길가는 목동에게 술집을 묻는다.

목동은 나그네의 마음을 이미 알고서 멀리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킨다.

 

이 시인의 가는 길은 어디인가?

고향을 찾아가는 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벼슬 자리에서 쫒겨나 유배를 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晩唐시절, 정치는 부패하고 사회적 동란이 빈번한 시대였다. 벼슬아치들은 여전히 그들만의 낙원에서 태평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시는 망국으로 가는 만당의 현실을 개탄하며 지은 시이다.

그러나 시인은, 절망보다는 그래도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살구꽃 핀 마을. 우리 모두의 고향마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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