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학사 서술에서 고려해야 할 외재적 요소
문학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재적 요소로는 사상적 요소, 생활 문화 양식. 정치, 사회적 제도와 역사적 사건 등이 있다.
첫째. 사상적 요소이다.
문학은 그것이 생산된 시공간의 사상적 풍토와 긴밀한 관련을 가질 수 있다. 종교. 윤리. 정치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들 또는 어떤 유파를 형성하는 사상 및 관념은 작가의 심리적, 정신적 환경을 이루게 된다. 20세기 전반 우리를 지배한 식민정책의 변화나 이에 대한 저항으로서 당대를 지배했던 정치사조 등은 문학사 서술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된다.
둘째. 생활 문화이다.
관습. 풍속. 가치. 표준 등 한 시대, 한 장소의 사람들의 생활문화 양식은 작품 속에 표현되기 마련이다. 즉, 작품의 원천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유입, 서구 문물의 영향, 자본주의화와 도시의 형성, 이주와 탈향 등에 의해 바뀌게 된 생활 문화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학작품의 주요 소재이다. 1960년대 자유부인, 1980년대 인간시장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셋째. 정치 사회적 제도와 사건이다.
국가 또는 포괄적인 사회조직 및 기구, 그 운영방식, 교육제도 등과 정치 사회사적 사건은 한 작가의 체험양태를 결정할 수 있다.
2.일제의 탄압과 예술성의 심화: 1930년대 중후반의 문화 (소설의 경우)
1930년대는 일본이 만주를 강점하고 다시 중국에 진입하여 결국은 태평양전쟁으로 확대되는 도화선을 만든 시기여서 식민지에 대한 억압과 수탈은 더욱 가혹해졌고, 문학작품의 창작도 그에 따라 극도의 제약을 받게 되었다. 식민지 조선에서 일체의 민족운동 및 사회운동은 금지되었다.
따라서, 시보다는 시대적 현실이나 민족적 이념과 보다 밀접하게 관련을 맺는다고 할 수 있는 소설이, 바로 그 현실과 이념상의 제약을 받게 됨으로써 새로운 시도와 특징이 나타난 것이다. 이 시기의 소설 문단적 상황과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순수문학이 주요한 경향으로 드러났다.
검열이 강화 되면서 식민현실에 대한 비판과 재현, 정치적 입장의 표명은 불가능해졌다. 많은 작가가 이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거나 순수문학에 경도 되었다.
둘째. 소설장르가 확대되었다.
삶의 단면에 대한 세부 묘사에 치중했던 단편소설 양식은 여전히 성행했지만, 삶의 총체적 의미를 추구하고, 자아와 세계의 갈등을 극적으로 표출하기 위해서는 장편소설의 양식이 필요했다. 1930년대 장편소설에 대한 관심은 창작기법의 논의와 함께 가족사소설, 역사소설 같은 형태를 낳았다. 채만식의 <탁류>, 김남천의 <대하> 등이 주목할 만한 장편이다.
셋째. 소재가 다양해졌다.
(계급이나 민족문제를 빼고). 지식인의 사회 부적응의 문제, 도시의 병리와 세태, 한국인의 토속성, 지난 시기의 역사가 소설의 소재로 등장하였다.
넷째, 소설 기법의 세련성을 꼽을 수 있다.
현실문제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풍자하거나 반어 같은 방식으로 드러내고, 혹은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그리는 데 관심을 쏟거나, 치밀한 묘사나 세련된 언어표현을 중시하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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