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겨울나기 김장.
오랜 우리문화유산이다.
지금 사람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아예 김장을 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냥 사다 먹으면 되지 뭐.
"'홍 아무개' 가 만든 김치 5kg만 사면 3달 먹어요. 어머니, 김장하지 마세요."
이런 며느리도 있다. "그런 소리 마라."
김장을 하려면 최소 사나흘은 잡아야 한다.
배추뽑고, 절이고, 속 넣고. 치우고....
주부들 몸살이 난다. 그렇더라도 해야 한다.
일 년에 2~3일 고생하면 1년을 반찬걱정없이 사는데, 그걸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김장은 혼자 할 수 없는 법. 형제 가족 여럿이 모여 같이 힘을 합해야 할 수 있다.
가족간의 화목이나 건강은 말한 것도 없고, 얼마나 경제적인 살림인가?
계속 이어져야 할 조상의 지혜다.
어제, 형제들이 모두 김장을 끝냈다.
하여 동생들, 누님을 초대하여 간단한 위로 파티를 열었다.
안주가 푸짐하다. 소금에 절인 배추에, 생굴을 넣은 배추속에, 돼지 수육 한 점 올려
크게 한 입 넣으면 천하에 부러울 게 없다.
생활속의 작은 이야기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다만, 김장밭 갈아 놓고, 유명을 달리한 막내동생에 대한 추억으로 잠시 울적했지만.
막내도 아마 하늘나라에서 형제들의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을거야.
이제 김장도 끝냈고, 쌀도 두어 가마 예약해 놓았으니, 올 겨우살이 준비는 끝난 셈이다.
이제 방 따듯이하여 딩굴 딩굴 구르면 올 한 해도 간다.
사람 사는 게, 다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 시대의 사랑법 (0) | 2016.11.15 |
|---|---|
| 만남 (0) | 2016.11.14 |
| 마초. 도널드 트럼프의 말 (0) | 2016.11.11 |
| 遊於藝 - 예에 노닌다 (0) | 2016.11.10 |
| 빈 의자 단상 (0) | 2016.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