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둔치
깃발 들고 두 줄로 열을 지어 걸어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
한사모가 뭐요?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의 약자구요.
매주 일요일 오후에 두어 시간 걷기운동을 하는 모임입니다.
아,녜. 그러세요?.
내게 묻는다.
두 분은 어떤 관계시오?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무슨 고등학교요?
아, 녜.... (어물어물)
이때 친구가 나선다.
서울 D고등학교 나왔읍니다.
아, 그래요? 옛날에는 명문이었지요?
녜. 그랬지요. 이 친구는 그 학교를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지요. 졸업해서 OO기관에 들어가 한 30년 근무하다 퇴직했고요.
나는 OO단체에 다니면서 86.88 때 애를 많이 썼지요. 지금도 그 단체의 회장을 만나곤 하지요. 지난번에도 만났는데...
하며 그 회장에게서 받은 명함을 보여준다.
아, 그러세요?
또 묻는다.
그런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녜. (어물어물..)
난 칠십인데...그런데 수염은 왜 기르고 다니세요?
아. 녜. 좀 그럴 일이 있어서요.
그거 깎아버리지 그러세요?
아..녜. ㅎㅎ
한강변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다.
우리 한사모에 가입 하시지요. 매주 모여 운동도 하고, 끝나면 돈 만원씩 내서 저녁 먹고 즐겁게 놀다가 헤어집니다.
명함을 건네며 권유한다.
아. 녜. 그거 참 좋겠군요.
헤어진 후
야, 넌, 처음 만난 사람에게 뭘 그런 걸 다 얘기하냐?
뭐 어때.
그래도 그렇지, 그 사람을 언제 다시 만날 거라고, 쓸데없이...
야. 뭐 어떠냐?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당당하다.
근데, 그 양반. 왜 자꾸 날 보고 수염깎으라고 그러지?
내 수염에 무슨 문제가 있나?
쇠부랄에 털난 것 같아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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