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詞300首

春雨

甘冥堂 2017. 11. 4. 08:42

063.春雨

                 唐 李商隱

 

悵卧新春白袷衣 (창와신춘백겹의) 새봄에 흰 겹옷 입고 멍하니 누워 있으려니,

白門寥落意多違 (백문요락의다위) 백문은 적막하고 뜻은 여러 번 어긋났네.

紅樓隔雨相望冷 (홍루격우상망냉) 빗줄기 너머로 홍루를 바라보니 쓸쓸해,

珠箔飄燈獨自歸 (주박표등독자귀) 주렴같은 빗발 속에 등불 흔들며 홀로 돌아온다.

遠路應悲春晼晩 (원로응비춘원만) 먼 길 가며 봄이 저문다고 응당 슬퍼할 텐데,

殘宵猶得夢依稀 (잔소유득몽의희) 날이 샐 무렵엔 그래도 어렴풋한 꿈만 꾸었다.

玉璫緘札何由逹 (옥당함찰하유달) 옥 귀고리 동봉한 편지 어떻게 전달하나,

萬里雲羅一鴈飛 (만리운라일안비) 만리 비단무늬 구름에 기러기 한 마리 날아가네.

    

 

註釋

白門:지금의 강소 남경시. 그러나 실지는 아니다. 통상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가리키며, 작자는 이것을 차용했다.

玉璫:옥 귀고리. 緘札:서신. 고대에는 옥당을 情物로 정하여, 서신과 함께 상대방에게 보냈다.

 

 

譯文

새봄에 나는 흰 겹옷을 입고 울적하게 누워서,

전에 떠난 白門을 찾아 마음에 드는 사람을 생각하나,

단지 모두가 적막하여 여의치 않음을 본다.

빗속에 멀리 강가의 누대는 온통 차고 냉하여,

단지 등불 속에 낮게 드리운 주렴만 보이는데,

나는 울적하여 돌아올 뿐이다.

그대는 먼 곳에서 봄이 간다고 슬프기 그지없을 텐데

나는 긴 밤 꿈속에서 희미하게 그대의 그림자만 본다.

옥당과 편지를 그대에게 보내려하나,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여의치 않은데,

다만 외로운 기러기 만 리 짙은 구름 속으로 날개를 치며 날아오른다.

 

 

 

 


'古詩詞300首'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送人東歸  (0) 2017.11.04
瑤琴怨  (0) 2017.11.04
風雨  (0) 2017.11.03
遣懷  (0) 2017.11.03
旅宿  (0) 2017.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