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一葉落
淸 朱彛尊
漏眼注 (루안주) 눈물이 흐르고
臨當去 (임당거) 떠나기에 이르러서는
此時欲住已難住 (차시욕주이난주) 머물고 싶으나 이미 머물기는 어렵다.
下樓復上樓 (하루부상루) 누각 아래로 내려왔다가 다시 누각위로 오르며
樓頭興吹雨 (누두흥취우) 누대에 바람 불고 비 내리는 소리 제멋대로 맡긴다.
風吹雨 (풍취우) 바람 불고 비 내리는 것이
草草離人語 (초초이인어) 이별하는 사람의 말소리만 어지럽히는구나.
注釋
注: 흐르다. 草草: 난잡하고 어지러워.
譯文
이별에 임해, 눈물은 그치기 않고 흘러내린다.
이별하는 사람, 아무리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다.
자기 자신은 누각 아래 누각 위를 오르내리며,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 것이, 마치 잊어버린 게 있는 것 같다.
단지 누대위에 바람 불고 비 내리는 소리 제멋대로 하게 할 뿐.
바람 불어 이슬비가 실같이 내리는 것이
마치 이별하는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귓속말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