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無題》
楊億
巫陽歸夢融千峰 (무양귀몽융천봉) 무양은 꿈속으로 돌아가 천 봉우리를 융합하여
辟惡香消翠被濃 (벽오향소취피농) 나쁜 향내 없애고 푸른빛으로 짙게 덮는다.
桂魄漸虧愁曉月 (계백점휴수요월) 계백은 점점 이지러져 새벽달을 슬퍼하며,
蕉心不展怨春風 (초심부전원춘풍) 파초같은 마음 봄바람이 원망스러워 펴지못한다.
遙山黯黯眉長斂 (요산암암미장렴) 먼 산은 어슴푸레하고 눈썹 길게 오무려도,
一水盈盈語未通 (일수영영어미통) 물은 찰랑대기만 할뿐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다.
漫托鵾弦傳恨意 (만탁곤현전한의) 멀리 현악기에 맡겨 한스러운 뜻 전하는데,
云鬟日夕似飛蓬 (운빈일설사비봉) 쪽진 머리는 아침저녁 쑥대머리 날리듯 한다.
註釋
巫陽:무당의 이름.<송옥宋玉 초혼招魂> 餘生欲老海南村 常道巫陽招我魂(여생욕로해남촌 상도무양초아혼 ;
여생을 해남촌에서 늙어가고 싶나니, 무양에 늘 일러 내 영혼을 불러달라 하리.)<소식蘇軾 징매역澄邁驛>
桂魄: 계백 「달(=月)」을 달리 이르는 말
鵾: 댓닭 곤 1. 댓닭(닭의 한 품종) 2. 큰 물고기 3. 악곡(樂曲)의 이름
作家
楊億 (974년 ~ 1020)
북송 건주(建州) 포성(浦城, 福建 建甌) 사람. 자는 대년(大年)이고, 시호는 문공(文公)이다.
문재(文才)가 뛰어나 11살 때 태종이 불러 시부(詩賦)로 시험해보고 비서성정자(秘書省正字)에 임명되었다.
전장제도(典章制度)에 정통했고, 후진들을 이끄는 일에도 앞장섰다.
글을 지을 때 문사(文思)가 민첩했고, 정밀하여 규모를 갖추었다.
시는 이상은(李商隱)을 배워 사조(詞藻)가 화려해서 서곤체(西崑體)로 불렸다.
시호는 문(文)이다. 전유연(錢惟演) 등과 즐긴 시 200여 수를 모아 『서곤수창집(西崑酬唱集)』을 편찬했다.
그 밖의 저서에 『양문공담원(楊文公談苑)』과 『무이신집(武夷新集)』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