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東溪》
梅堯臣
行到東溪看水時 (행도동계간수시) 동계에 이르러 물을 바라보며
坐臨孤嶼發船遲 (좌임고서발선지) 외로운 섬에 앉아있으니 배는 더디게 나아가네.
野鳧眠岸有閑意 (야부면안유한의) 들오리 자고 있는 언덕은 한가하고,
老樹著花無丑枝 (노수저화무축지) 오래된 나무에 두드러진 꽃 못난 가지 없다.
短短蒲耳齊似剪 (단단표이제사전) 짧은 부들 싹은 자른 듯 가지런하고
平平沙石淨于篩 (평평사석정우사) 평평한 모래와 돌은 체로 친 것보다 깨끗하다.
情雖不厭住不得 (정수불염주부득) 정경은 비록 싫지 않아도 머물지 못하고
薄暮歸來車馬疲 (박모귀래거마피) 땅거미 져 돌아오니 말이 피곤하구나.
註釋
嶼: 섬 서. 鳧: 오리 부. 篩: 체 사. 체(가루를 치는 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