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魯山山行》
梅堯臣
適與野情愜 (적여야정협) 마침 들의 경치 상쾌한데
千山高復低 (천산고부저) 뭇 산들 높고도 낮다.
好峰隨處改 (호봉수처개) 좋은 봉우리들 곳에 따라 모습 바뀌고
幽徑獨行迷 (유경독행미) 깊은 산길 홀로 가다가 길 잃겠네.
霜落熊升樹 (상락웅승수) 서리 내리니 곰은 나무위로 올라가고
林空鹿飮溪 (임공록음계) 숲속 텅 비니 사슴이 계곡물 마신다.
人家在何許 (인가재하허) 인가는 어디에 있는가?
云外一聲雞 (운외일성계) 구름 저 멀리서 닭 우는 소리 들려오네.
註釋
愜: (쾌할 협). 쾌하다(快--: 마음이 유쾌하다) . 만족하다(滿足--)
雞: 닭 계. 닭(꿩과의 새). 화계(花鷄: 되새. 되샛과의 겨울 철새)
解說
시가 방면에서는 구양수와 함께 북송시의 방향을 주도했던 매요신(梅堯臣)의 견해가 선도적이다.
"읊는 게 성정(性情)에 들어맞도록, 되도록 평담(平淡)해지려 하고 있다"거나,
"시작에는 고금을 막론하고 평담하게 짓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며 조어(造語)와 의경(意境)의 평담(平淡)을 추구했다.
따라서 그의 시는 미문이나 묘구는 물론 격한 감정이나 기복이나 변화가 없는 평담한 작품을 이루고 있다.
이 시에서
그는 노산의 산길을 가면서 보고 느낀 일들을 평정(平靜)한 자세로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시인의 감정이 당시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바닷물처럼 그 기복을 표면 밑에 감추고 있다.
이렇게 매요신이 강조한 평담은 결국 송시의 전체적인 특징으로 발전하고 만다.
미문이나 묘문을 피하기 위해서는 평담은 불가피한 요건이 될 것 같다.
생활과 밀착된 작품이나 섬세한 표현도 평담한 자세나 방법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송시의 평담한 맛은 내성관조(內省觀照)적인 성리학에 바탕을 둔 노경미(老境美)의 지향으로 귀결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평담 [平淡]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