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6.《登飛來峰》
王安石
飛來峰上千尋塔 (비래봉상천심탑) 비래봉 위에 천심탑 솟아
聞說雞鳴見日升 (문설계명견일승) 닭 울면 해 떠오르는 게 보인다는데.
不畏浮云遮望眼 (불외부운차망안) 뜬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도 두렵지 않은 것은
只緣身在最高層 (지연신재최고층) 몸이 가장 높은 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註釋
聞說: 들리는 바로는, 들은 바에 따르면, 들으니(듣기로)
註解
절강(浙江)성 소흥(紹興) 남단(南端)에 비래산(飛來山)이라는 산이 있다. 일명 보림산(寶林山), 속칭 탑산(塔山)이라고도 한다.
산 위에 응천탑(應天塔)이라는 불탑(佛塔)이 있다. 응천탑(應天塔)은 원래 보림선사(寶林禪寺)의 부도(浮屠)였다.
동진(東晋) 말 승려 담언(曇彦)과 허순(許洵) 두 사람이 건축하기 시작했다.
당대(唐代)에 응천탑(應天塔)으로 개명됐고 송(宋)나라 때 중건됐다.
나중에 북송(北宋)의 저명한 재상이자 신법의 주창자였던 왕안석(王安石)이 그 이름을 사모하여 이곳에 올라 머문 적이 있다.
그 때 <등비래봉(登飛來峰)>이라는 시를 지었다 한다.
※ 왕안석의 이 시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005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맞아 베푼
오찬 환영사에서 인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원 총리는 11월 20일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오찬 환영사에서
不畏浮雲遮望眼 只緣身在最高層이라는 구절을 읊었다.
미-중 관계가 현재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구(詩句)를 빌려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