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夜登白帝城懷少陵先生》
陸游
밤에 백제성에 올라 소릉선생을 생각하다
拾遺白髮有誰憐 (습유백발유수린) 습유가 백발이 되니 누가 안타까워하나?
零落歌詩遍兩川 (영락가시편양천) 영락하여 두 강을 두루 돌며 시가나 읊네.
人立飛樓今已矣 (인립비루금이의) 사람들이 높은 누각 세웠으나 지금은 없어져
浪翻孤月尙依然 (낭번고월상의연) 강물 출렁이고 외로운 달만 여전히 의연하다.
升沈自古無窮事 (승침자고무궁사) 올라가고 떨어지는 것 자고로 끝도 없는 일이나
愚智同歸有限年 (우지동귀유한년) 어리석고 지혜로움 함께 귀착되는 것은 유한하다
此意淒涼誰共語 (차의처량수공어) 이 뜻 처량하니 누구와 더불어 얘기할까?
岸沙君看去年痕 (안사군간거년흔) 모래 언덕에서 선생의 지난날 흔적을 보고 있네.
註釋
少陵: 중국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호. 소릉에서 살았던 데서 연유하였음
拾遺: 간관(諫官)의 하나로 좌습유(左拾遺)는 문하성(門下省)에, 우습유(右拾遺)는 중서성(中書省)에 속했음.
浪翻: 강물이 출렁임